한국, 전세계 수소차 보급률 ‘1위’, 충전 인프라는 ‘하위권’
한국, 전세계 수소차 보급률 ‘1위’, 충전 인프라는 ‘하위권’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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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수소차의 약 33%, 국내 보급
충전기 1기당 차량 대수 180대.. 수소차 보급률에 한참 못 미쳐
인프라 구축, 수소차 시장 확대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
[사진=뉴시스/현대차 수소차 2021넥쏘]
[사진=뉴시스/현대차 수소차 2021넥쏘]

한국이 전세계 수소차 보급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충전 인프라 수준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1만 2439대로 이는 전세계 수소차 중 약 33% 수준이다.

반면 충전기 보급은 전세계에서 뒤에서 두 번째로 열악한 수준이였다.

한국의 충전기 보급은 1기당 차량 대수 180대로 1기당 224대인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충전 인프라가 열악했다.

독일은 충전기 1기 당 9대, 일본 38대, 중국 5대 등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인프라의 여유가 있었다.

KAMA는 수소차가 전기차 등에 비해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충전소 구축이 차량 보급 속도를 따라자기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료별 자동차의 연평균 증가율은 전기차가 88% 증가한 반면 수소차는 235%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수소차 충전기의 증가수는 116%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수소차 충전기 1기당 수소차는 28대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169대, 올해 3월에는 180대에 불과해 수소차 보급률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충전 인프라는 그대로 수소차 운전자들에게 스트레스로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충전소 310기, 2040년까지 1200기 이상 늘릴 방침이지만 실현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수소충전소 설치는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른다.

수소 충전소의 폭발을 우려한 지역민들의 반발로 관련 부지 확보가 어렵다.

부지가 확보된다해도 1기당 30억 원이라는 구축비용이 들기에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

지역 편차의 문제도 있다.

경기 북부의 경우 경기 전체의 12%(238대)의 수소차가 보급되어 있지만 수소 충전소는 없다.

경남 창원의 경우는 경남지역의 75%(798대)가 보급이 되어 있으며 수소 충전소 역시 75%(8대중 6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고르지 못한 수소 충전소의 보급은 추후 수소차 시장 확대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수소차 충전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소차 산업 발전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AMA 정만기 회장은 “수소 충전소를 신속히 설치해 지역별 편차를 줄여야 한다”며 “충전소 설치의 조속한 승인과 설치, 운영 보조금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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