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더픽션' 김방언, "초심 잃지않은 형사 그려내고 싶었어"
[더인터뷰] '더픽션' 김방언, "초심 잃지않은 형사 그려내고 싶었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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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픽션>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더 픽션>은 앞서 지난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작지원 프로젝트 '데뷔를 대비하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이듬해 2017년 DIMF 창작지원작, 2018년 KT&G 상상마당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에 선정된 창작뮤지컬이다.

공연기획사 HJ컬쳐는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을 그려냈다.

뮤지컬 <더픽션>은 연재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 '그레이 헌트'와 그의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게 한 담당 기자 '와이트 히스만' 그리고 헌트의 소설대로 실제 살인이 발생하자 이에 대해 조사하는 형사 '휴 대커'가 나오는 작품이다.

본지는 <재생 불량소년> <이선동 클린센터> <쿵짝> <우리별> <미래의 여름> 등 뮤지컬과 연극을 가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예 김방언을 만났고, 그가 생각하고 있는 뮤지컬 <더 픽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인터뷰는 그와 나눈 질의응답으로 사진 촬영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했음을 미리 밝힌다. 뮤지컬 <더 픽션>은 현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SKON1관에서 오는 5월 30일까지 공연된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반갑다. 

김방언  안녕하세요. 올해 삼십대에 접어든 연극과 뮤지컬을 하고 있는 배우 김방언입니다. 지금은 뮤지컬 <더 픽션>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Q  원래 알고 있던 공연일까?

김방언  KT&G 상상마당에서 공연할때 민진 형님이 하고 있는 공연을 봤었어요. 작품을 보긴 했었는데 오래전에 봤다보니 아무런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첫 리딩때 어땠나

김방언  사실 가장 친했던 민진 형님은 그날 스케줄이 있어서 늦게 오셨었거든요. 저는 진짜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참가해서 정말...(웃음) 그때 느낌은 마치 제가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명절에 온가족이 모이는 자리에 인사드리겠다고 처음 그 자리에 참석한 남자친구의 느낌이랄까요. 다들 친하게 인사하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다가 처음 보는 사람이 들어와서 인사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사실 첫 리딩때는 뭔가 왁자지껄한 느낌보다 생각보다 다들 너무 차분했었고, 형들도 리딩에 되게 진지하게 임해서 더 긴장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을 하고 나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말문을 틀 수 있었습니다.

Q  다들 초연과 재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이다보니 여유로움이 있던게 아닐까

김방언  그랬던 것 같아요. 전 사실 진짜 엄청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겉으로 그런 모습이 보이는건 또 싫어서 굉장히 여유로운 척을 하고 있었죠. "아? 리딩이요? 대사요?" 하면서 반응했지만 손과 발은 조금씩 떨렸던 기억이있습니다.

Q  연습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김방언  사실 크게 어려운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연습 하는 과정에서 다른 배우님들이나 연출님이 잘 기다려주시고, 이끌어 주셨었거든요. 그리고 뭔가 짜여진 틀에 맞추는게 아니라 되게 열려있는 분위기여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캐릭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습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고, 다른 부분이 조금 걱정이 됐다 하는건 아무래도 오랜 기간동안 공연된 작품이다 보니까 이미 이 작품을 알고 계시고, 기대하고 계신 관객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작품과 캐릭터들을 사랑하고 계시는 관객분들이 바라봤을때 기대에 못미치는게 아닐까란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본 공연 전부터 정말 열심히 연습해왔던 것 같아요. 본 공연이 시작하고서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정말 노력하고 있고 마지막 공연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맡은 배역은

김방언  네, 휴 대커라는 인물이고 극중 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캐릭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형사물이나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들을 참고했었고, 저는 휴 대커라는 인물을 뭔가 현실에 찌들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의욕이 떨어져 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열정적인 인물이자 초심을 잃지않은 형사로 봤던 것 같아요. 내면에 따듯함이 있고 힘든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히어로라고 생각했었거든요. 

Q  휴 대커 이외에도 다른 역할로도 무대에 오르는데 차이점을 두려고 했던 부분들이 있을까

김방언  일단 각 인물들마다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매력적이게 디자인하려고 했다기 보다는 이들이 하는 행동이나 대사가 관객분들에게 있어서 극을 보는데 있어서 동떨어지는 느낌이 안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다른 배우님들이 다 너무 잘해주셔서 저는 제가 할 일들에만 집중하면 됐습니다.(웃음) 

Q  두 명의 배우가 같은 배역을 맡고 있다. 모니터링을 많이 한걸로 알고있는데 이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형사를 연기하고 있을까

김방언  정말 조금씩 다 달라요. 사실 두 배우님들이 연기하고 있는 선이랑 제가 연기하고 있는 선이 제일 많이 다르지않나 생각하거든요. 사실 형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뉴욕 사람인 것 같거든요. 그곳의 형사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저는 뭔가 한국에서 짜장면을 먹다가 뛰어온 형사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웃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리얼한 한국 형사라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 부분들도 연습 과정에서 너무 진지하게 임해서 연출님께서 너무 과한거같다면서 많이 쳐냈었거든요. 그런 차이들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이어서 그럼 두 배우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김방언  일단 건이 형은 되게 푸근하다랄까요. 이미지로 말해보자면 제가 쓰고 있는 마약배게같은 느낌이에요. 한 번 머리를 대게되면 빠져나갈 수가 없죠. 형이 옆에 있으면 이상하게 편하고 자꾸 말을 걸고 싶고, 기대고 싶은 느낌을 받고는해요. 그리고 준영이형 같은 경우에는 좀 너무 잘생긴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속에 허당미가 가미되어 있어서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Q  상대 배우들도 궁금하다

김방언  일단 동화 형님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저랑 같이 참여하게 됐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사실 동화형같은 경우에는 제가 부산에 살던 어렸을때부터 유튜브나 영상들을 통해서 봐왔던 배우님이였어서 저한테는 연예인처럼 느껴졌었어요. 그래서 정말 옆에 있는데 계속 바라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민진 형님은 원래부터 너무 친했었고, 정말 너무 멋있는 형님이죠. 규원이 형님 같은 경우에는 정말 스윗하시거든요. 되게 가디건이 잘 어울리시고 언제나 따뜻한 남자입니다. 공연장에 오면 먼저 안부를 물어보시거든요. 밥은 먹고 왔니, 오늘 컨디션은 어떠니라면서요. 그리고 정원이 형, 형도 되게 스윗하시죠. 승현이형은 형도 되게 동화형 같은 느낌이거든요. 첫 리딩때 옆에서 지켜봤는데 대본을 엄청 열정적으로 보시더라고요. 작품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분장받으러 가면 항상 대본을 안 놓고있는 모습을 봐요. 쉴때도 작품 이야기를 되게 많이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민수형은 처음 본날 저한테 기프트 콘을 보내주셨었어요. 제가 물질 때문에 넘어간 건 아닌데, 형이 제가 많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챙겨주시려고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저런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너무 불편함을 주고 있는게 아닐까 고민될 정도거든요.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내가 뭐 실수한게 없나 생각할 정도랄까요.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김방언  딱 뭐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개인적으로 저랑 무대감독님이랑 매 공연마다 기다리는 장면이 있거든요. 극 중에 종이를 흩날리는 장면이 있는데 되게 멋있게 뿌려지면 "아, 오늘은 됐다"하면서 저랑 무대감독님이랑 눈빛 교환을 하고는 합니다. 

Q  그러고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도 형사 역할을 맡았던 것 같다

김방언  맞아요. 그때도 형사 역할이었는데 지금이랑은 또 다른 모습의 인물이었죠. 그동안 사실 선이 굵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역할들을 많이 해왔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연기한 모든 캐릭터들이 저에게 양분이 되지않았나 싶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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