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기업들, 잇딴 가격인상 예고...인플레이션 시작되나
소비재기업들, 잇딴 가격인상 예고...인플레이션 시작되나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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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P&G·킴벌리 등 소비재기업들, 하반기 제품가격 인상 예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원자재 가격 급등...각국 경기부양책에 부담될수도 
22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재기업 P&G(프록터앤드갬블)이 오는 9월부터 육아용품을 비롯한 일부 생활용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P&G 홈페이지 캡처
22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재기업 P&G(프록터앤드갬블)이 오는 9월부터 육아용품을 비롯한 일부 생활용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P&G 홈페이지 캡처

"최악의 시뮬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권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서서히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 사태 이후 세계 여러 국가들이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글로벌 금융사들이 우려해왔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그널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소비재기업들이 기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채비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식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으며, 다양한 소비재를 생산·유통하고 있는 P&G(프록터앤드갬블) 역시 9월부터 생활필수품 일부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P&G의 가격인상은 북미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G가 생산 중인 제품들 중 상당수가 생활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P&G의 경쟁사로 잘 알려진 킴벌리·클라크 역시 6월부터 육아용품 및 위생용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펄프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글로벌금융의 중심지인 월가에서는 그동안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이는 원자재의 가격상승을 가져와 결국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였다. 

주요 소비재기업들이 잇달아 가격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정부는 우려하는 분위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 이후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되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진행 중인 경기부양책은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인플레이션의 경우 수요적 측면보다 비용적 측면으로 발생한 만큼 정부가 아무리 돈을 풀어도 서민들 입장에서는 소비여력보다 가격인상이 더 빠르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소비자들에게는 (소비재 가격 인상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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