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법 위반혐의 경찰 입건 기성용 부자 "체육센터 건립"vs경찰 "투기 의혹"
농지법 위반혐의 경찰 입건 기성용 부자 "체육센터 건립"vs경찰 "투기 의혹"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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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해외리그때 부친 공동 농지 매입...농업경영계획서 허위 작성 의혹
토지 일부 크레인 차량 차고지 이용...광주 서구청 원상복구 명령 내려

프로축구 서울FC 소속 기성용 선수가 아버지인 기영욱 전 광주FC단장과 함께 농지법 위반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농지법 위반 및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기씨 부자를 지난 14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개 필지를 58억여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선수가 토지를 매입한 시기는 201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선수 활동 시절이다. 농지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도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씨 부자가 취득한 농지 중 일부가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사용되고 있다. 광주 서구청은 불법 형질변경 원상 복구 명령 등을 이미 내린 것으로 확인된다.

기영욱 전 단장은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사들였다. 설계도면까지 뽑았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획이 미뤄졌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 전 단장이 축구센터 건립 목적으로는 보기 힘든 값비싼 토지를 매입한 데다, 이후 센터 조성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점을 미뤄 농지 매입 목적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에 있다. 

해당 토지는 광주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륵공원 조성사업 부지에 땅이 대거 포함됐거나 인접해 있다. 공원 부지에 포함된 땅은 2,653㎡(36.4%)다.

기성용은 지난 1월 4일 이 땅들을 원래 지번에서 분할한 뒤 민간공원 사업자에게 공공용지로 협의 매도했다. 12억여 원의 토지보상금을 받았다. 당초 매입가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받았다.

공원에 편입되지 않는 나머지 토지에 상승폭은 훨씬 클 것이라고 인근 부동산에서는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농지법 위반과 불법 형질변경 혐의가 일부 포착돼 입건한 것은 맞다"면서 "아직 기씨 부자를 조사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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