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상장회사 배당금 지급 증가
[김선제 경제칼럼] 상장회사 배당금 지급 증가
  •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 승인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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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들이 상장기업 주식을 매입해서 보유하는 것은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노려 매매차익을 얻고자 하는 단기투자가 있지만, 우량기업 주식을 보유하면서 배당금을 수령하고 동시에 장기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장기투자가 있다. 주식 투자목적은 투자자별로 다르겠지만 바람직한 방향은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것이다.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므로 투자를 위한 자금이 늘 필요하며, 증권시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주식과 회사채 발행을 통하여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발전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선진국인 미국, 영국, 일본의 금융 중심지인 뉴욕, 런던, 동경의 증권시장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치가 굳건한 것도 선진국 기업들의 성장에 기여한다.

 

  증권시장이 발전하려면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껴서 꾸준히 투자하는 시장이어야 한다. 투자자들이 느끼는 매력 중의 하나가 상장회사의 배당금 지급 증가이다. 배당금은 기업들이 결산을 끝낸 후에 실적에 따라 주주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한국 상장회사들은 배당금이 다른 국가에 비해 적었다.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은 2% 정도에 불과하였다. 호주 5.0%, 대만 4.3%, 영국 4.0%, 중국 2.6%, 일본 2.2%, 미국 2.1%로써 한국 보다 월등히 높다. 미국은 배당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국채수익률 보다 1%p 정도 높고, 은행예금금리 보다 높은 수준이므로 미국투자자들은 주식투자가 수익율면에서 유리한 투자수단이다.

  국내증시도 3개월에 한 번씩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상장회사가 늘고 있다. 1년 치 배당금을 1/4씩 나누어 지급한다. SK텔레콤·신한금융지주·씨젠이 금번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신설함에 따라 분기배당 상장회사는 기존의 삼성전자·포스코 등 포함해서 8개 회사로 늘었다. 국내 상장회사들은 1년에 한 번 기말배당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미국은 S&P500 지수에 속한 500개 기업 중 80% 가량이 분기배당을 하고 있다. JP모건은 1·4·7·10월 배당금을 지급하고, 버라이즌과 모건스탠리는 2·5·8·11월에 배당금을 나눠준다. 매달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는 상장회사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복리효과를 얻으므로 연1회 배당보다 분기배당이 유리하다. 그래서 분기배당은 주주친화정책의 하나로 꼽힌다.

  분기배당 도입은 주주들에게 안정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분기배당 포함한 시가배당률이 4%이며, SK텔레콤은 중간배당 포함한 시가배당률이 4.1%다. 분기별로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나오면 개인은 은행 예금을 분기배당 하는 주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분기배당 기업은 대부분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 보다 높으므로 정기예금에서 이자를 받던 개인들이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분기배당 하는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 배당수익률 확대 및 분기배당 기업이 증가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 및 주주 친화적 정책을 적극 실행하여 투자자들을 끌어들임으로써 기업이 성장하고 국내금융시장도 발전해서 국가경제가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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