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서 분사한 매그나칩반도체, 中 자본에 팔린다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매그나칩반도체, 中 자본에 팔린다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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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분사한 하이닉스 비메모리 사업부분이 매그나칩반도체 전신
씨티그룹 계열이 인수 후 경영하다 中 사모펀드에 1.5조원 매각 앞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매그나칩반도체가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티탈의 공개매수 제안을 수용하고 14억달러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1년 뉴욕증시에 상장된 매그나칩반도체 모습. ⓒ매그나칩반도체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매그나칩반도체가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티탈의 공개매수 제안을 수용하고 14억달러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1년 뉴욕증시에 상장된 매그나칩반도체 모습. ⓒ매그나칩반도체

매그나칩반도체가 결국 중국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반도체는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탈의 공개매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약 14억달러(약 1조5828억원)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옛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004년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부문을 분사시켜 매그나칩반도체를 출범시켰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이후 미국 씨티그룹 산한의 벤처캐피탈에 인수됐으며, 지난 2011년에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바 있다. 

현재 매그나칩반도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과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중 DDI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은 5억705만9000달러(약 574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264만5000달러(약 370억원) 정도다. 

반도체업계에서는 매그나칩반도체이 중국에 매각될 경우 원천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 하이닉스의 LCD사업부의 전신이던 하이디스가 중국 BOE에 매각된 후 폐업된 바 있기 때문이다. BOE는 하이디스에서 확보한 LCD 기술력을 원동력으로 세계 1위 LCD 생산기업에 등극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반도체굴기 투자계획 아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중국 정부는 2018년부터 200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율을 70%에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하는 와이즈로드캐피탈은 이미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회사인 NXP의 제품사업부문을 인수한 상태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매그나칩반도체의 경우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할 정도의 첨단기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이 반도체와 관련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진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중국의 기술추격이 한 템포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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