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오뚜기, 연이은 악재 공든 탑 무너지나...
'착한기업' 오뚜기, 연이은 악재 공든 탑 무너지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갓뚜기'라는 이름으로 불릴만큼 소비자들에 사랑을 받아오던 기업 오뚜기가 연이은 악재 속 골머리를 앓고있다. 일각에선 오뚜기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만큼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갓뚜기'라고 불리던 기업 오뚜기에 무슨일이 생긴걸까.

오뚜기 그룹 함영준 회장 / 사진 ⓒ 뉴시스
오뚜기 그룹 함영준 회장 / 사진 ⓒ 뉴시스

 

대한민국 대표 식품회사 중 한 곳인 오뚜기가 연이은 사건·사고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이달초인 지난 10일 한 방송사는 오뚜기가 판매하고 있는 미역 제품에 중국산 미역이 혼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오뚜기가 계약해 미역을 공급하고 있는 3개 업체 중 1개 업체에서 원산지 표시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이와 관련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산 미역 논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격해지자 방송 다음날인 11일 오뚜기 이강훈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내고 해당 미역 제품과 관련해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수사를 받고 있는 납품업체가 중국산 미역을 국산 미역으로 둔갑하기 위해 염화칼슘으로 약품 처리를 해왔으며, 해당 업체는 약품 처리에 사용하는 염화칼슘을 지난 10여년간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은 "오뚜기가 회수 조치를 밝혔지만 중국산 미역이 혼입된 제품을 지난 10년간 판매한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10년간 판매된 것이 맞다면 단순 제품 수거 및 환불조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충분한 책임 태도로 보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뚜기 제품들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오뚜기에 미역을 납품한 업체를 압수수색해 원산지표기 위반, 밀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납품업체에서 물건을 받은 오뚜기에 대해서도 원산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오뚜기
사진 ⓒ 오뚜기

 

연이은 악재 오뚜기, 떠난 민심 돌릴 수 있을까

오뚜기의 악재는 또 있었다. 오뚜기의 대표 메뉴들 중 하나인 오뚜기 컵밥의 모델을 맡고 있던 가수 유노윤호가 코로나19 사태 위반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여기에 유노윤호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위반했던 장소가 불법유흥주점 중에서도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던 무허가 유흥주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유노윤호는 그동안 바른 행실과 열정적인 모습으로 대중에 큰 사랑을 받아왔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는 후문.

오뚜기는 사건 발생 이후 유노윤호가 들어가있는 오뚜기 컵밥 광고 홍모물을 모두 삭제했다. 또한 오뚜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유노윤호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뚜기 측은 이와 관련해 "유노윤호는 이달 초 모델계약이 종료 됐다. 연관 짓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천억 규모 일감몰아주기 오뚜기 오너家

여기에 최근 오뚜기 그룹 함영준 회장이 가족 소유 광고회사를 오뚜기에 매각해 받은 돈을 상속세를 내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해당 회사는 지난 7년간 오뚜기로부터 수천억원의 일감을 받아 운영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지적된 광고회사 애드리치는 지난 2005년 설립된 기업이다. 애드리치는 함영준 회장이 3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 함윤식 씨와 차녀 함연지씨가 각각 16.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 그룹 오너일가의 자회사격 회사다. 이들은 지난 7년간 해당 광고회사를 통해 수천억원의 일감을 제공해 왔으며, 2017년 애드리치의 지분 66.7%(119억원)을 오뚜기에 매각했다. 함영준 회장은 60억원을 두자녀는 각각 30억원씩을 매각 대금으로 지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드리치의 최대주주는 오뚜기로 변경됐다. 오뚜기는 애드리치의 주식은 88.33%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계열사의 지분을 팔아 상속세를 납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너 일가가 일감몰아주기 등의 편법으로 회사를 키운 뒤 이를 매각해 상속세에 활용하고 있다면 이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오뚜기 측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지배 구조를 투명하게 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을 재편한 것이다. 기업들의 윤리 경영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감몰아주기를 완화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