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외친 조원태 회장, 위기 속 연봉 64% 증가
"위기를 기회로..." 외친 조원태 회장, 위기 속 연봉 64% 증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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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지난 2일 대한항공의 창립 52주년을 맞이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대한항공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자"는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그룹내 안팎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극복해 나가자며 혁신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조원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상황을 초래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달라질 계기를 마련해준 것도 사실이다. 생존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현 시점에서 혁신을 말하는 것이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혁신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외침과 다르게 조원태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이 반강제로 휴직을 하고, 월급도 삭감하는 등 임금 3000억원을 줄여 불황형 흑자를 만드는 동안, 12억원의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진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발판삼아 체질을 바꾸고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말과는 다른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사업보고서에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7억 3241만원, 한진칼은 13억 6600만원 등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지난 2019년 조원태 회장은 18억 9335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상여가 없어진 대신 기본급을 대폭 늘려 63.65% 늘어난 연봉을 받게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3월까지 사장직 급여를 받았으며, 4월 이후 회장직급 급여를 받아 보수가 늘어났다고 알려졌다. 

같은 기간 동안 임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위기 속에서 회사 경영을 지탱하고자 순환 휴직에 동참했으며 이로인해 대다수의 임직원들은 평균적으로 1000만원 이상 연봉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임직원 평균 연봉은 8082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5.64%(1264만원) 하락한 6818만원을 기록했다. 임원들의 경우에도 2억 2540만원에서 1억 8085만원으로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임직원들의 순환 휴직 및 월급 삽감 등으로 임직원 인건비가 전년도 동기 대비(1조 5580억원) 3000억원 하락한 1조 2750억원을 기록하며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20년 영업이익은 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47% 증가했지만 매출의 경우 38.38% 하락한 7조 405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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