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선택, 조웅기 카드 버리고 최현만 초이스說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선택, 조웅기 카드 버리고 최현만 초이스說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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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기 미래에셋證 부회장, 24일 추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서 제외
최현만 투톱 체제 변화...IB분야 실적 하락에 글로벌 대체 투자 확장 기조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이 사내이사 선임에서 제외됐다. 24일 주총에서 조 부회장은 물러 난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중에서 최 수석 부회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22일 IB업계는 2016년 대우증권과 합병 이후 줄곧 사용하던 미래에셋대우 대신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미래에셋대우를 이끌던 최현만 수석 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투톱 체제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에서 투자은행(IB)을 대표해 왔던 조 부회장과 함께 IB인맥의 몰락이다. 김상태 IB총괄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대신 새 사내이사로 이만열 글로벌 부분 대표 사장과 김재식 자기자본투자(PI)총괄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조 부회장과 쌍두마차 역할을 해왔던 최현만 수석부회장만이 직을 유지하면서 단독 체제가 불가피해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는 24일 예정되어 있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명 변경 안건을 비롯해 사내이사 선임 명단 등을 공개했다. 이날 이사회는 최현만·이만열·김재식을 사내이사로 추천했고, 임원후보추천위는 조성일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사내이사 선임이 당연시 됐던 조 부회장의 이름이 빠졌다.

법인에서 이사는 회사의 중요 사항을 결정하고, 실제 회사를 운영하는 기관인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회사 경영업무에 주요한 권한이 있고 경영을 책임을 진다. 조 부회장이 직책은 그대로지만, 사내이사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경영에서 한발 물러났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는 게 재계의 일반적 생각이다.

조 부회장의 경영일선에서 물러 난 데는 IB부분 실적 부진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연말부터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IB사업 부문을 3부분에서 2부문으로 축소했다. IB 1 부문(기업공개·커버리지)과 IB 3 부문(인수금융·합병·해외대체투자)을 통합했다.

2016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강조해 온 글로벌과 대체투자 확장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 동안 추진해 왔던 해외 호텔·리조트 등의 대체 투자사업도 중단되는 모양새이다. 옛 안방보험과 맺었던 호텔 인수 계약은 소송전 끝에 승소해 60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돌려받았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 금융 건 역시 무산됐다.

조 부회장이 당분간은 그 동안 이끌어 왔던 IB분야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IB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조 부회장은 2011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17년 미래에셋대우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IB를 비롯해 트레이딩 부문 홀세일 부문 등을 담당해왔다. 사장 취임 7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단독 체제에 올라서게 될 최 수석부회장은 박현주 회장과는 1989년 동원증권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박회장은 91년 33세 나이에 중앙지점장에 발탁됐다. 이후 그는 최 부회장을 서초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 둘의 인연은 미래에셋 설립으로 이어졌다. 99년 미래에셋을 창립하면서 최 부회장을 창립 멤버로 영입했다. 대표이사를 맡겼다. 2016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2017년부터는 미래에셋대우 대표와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최 부회장은 박 회장의 해외 사업을 서포트 해 주고 있는 동시에 국내 사업에도 열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카드를 버리고 최 카드를 선택한 박현주 회장에 초이스가 어떤 미래에셋에 어떤 변화를 불러 올 것인가에 재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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