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조카의 난' 경영권 분쟁 본격화
주총 앞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조카의 난' 경영권 분쟁 본격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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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오너일가간 경영권 분쟁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을 이끌고 있는 박찬구 회장은 이미 형제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해외 의결권 자문사 GL과 손을 잡은 박철완 상무가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지한다”는 공시를 내놓으면서 경영권 분쟁에 발을 내딛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6일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너일가의 경영권분쟁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그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특이하게 65세가 되면 다음 동생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는 특이한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박삼구 회장이 2010년 경영권을 동생 박찬구 회장이 아닌 아들 박세창에게 넘기려 하면서 형제 경영의 전통이 깨지고, 이후 갈등을 빚어왔다. 

박찬구 회장은 이후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여러 논란 등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1년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주식 262만주를 집중 매도 102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금로비앤피화학을 비롯해 계열사와 협력업체와의 거래 중 장부를 조작해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8.54%를 보유하고 있었고,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 측은 2016년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박찬구 회장은 2019년 도덕성 문제로 사내이사 연임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11%가 넘는 성장을 기록해 위기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 박정구 전 회장의 아들 박철완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 핫이슈로 떠올랐다. 박철완 상무는 2010년 '형제의 난' 당시 박삼구 전 회장의 편에 섰다가 워크아웃으로 쫓겨난 바 있는 인물이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10.03% 보유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지한다'는 공시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상무와 박찬구 회장과 그의 아들, 딸이 격돌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박찬구 회장 등은 1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사람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의결권이 있는 외국인 지분은 약 30%에 달하며, 국민연금은 7.9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선택에 따라 그룹내부가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계열사 노동조합 등이 박찬구 회장 편에 서있는만큼 추의 무게가 조금이나마 기울어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전언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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