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위워크 투자상품 '사기' 당했나
신한금융투자, 위워크 투자상품 '사기' 당했나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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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美위워크 비상장 주식 투자 위해 100억원 투자상품 판매
위워크 주식 보유했다던 SPC 인수했지만, 실제 보유 주식은 없어
신금투, "싱가폴 경찰에 수사 의뢰, 이사회 통해 해결책 논의할 것"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비상장 주식투자를 목적으로 2019년 인수한 미국 공유부동산업체 위워크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이 실제로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주식사기를 당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 신한금융투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비상장 주식투자를 목적으로 2019년 인수한 미국 공유부동산업체 위워크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이 실제로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주식사기를 당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 신한금융투자

신한융투자가 글로벌 공유부동산 업체 위워크 투자 과정에서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비상장기업인 위워크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원에 인수한 특수목적기업(SPC)는 위워크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위워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SPC 인수를 위해 100억원대의 투자상품을 판매해 자금을 모아 인수했지만, 실제로는 위워크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페이퍼컴퍼니를 100억원에 인수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홍콩의 위탁회사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후 투자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법률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발단은 1019년 5월 신한금융투자가 미국의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에 투자하기 위해 '해외비상장주식신탁' 상품을 100억원 규모로 판매한 데서 시작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시 위워크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비상장이었던 위워크의 주식을 직접 매입하려 했지만, 유통주식 부족과 상장준비에 따른 일시적 거래중단으로 인해 위워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SPC를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상품 판매를 통해 1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한 신한금융투자는 곧바로 SPC 인수에 나섰고, 이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에셋매니지먼트에 SPC에 대한 관리를 맡꼈다. 

문제는 지난 2월 SPC가 실제로는 위워크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위워크 주식을 보유한 SPC라고 판단해 100억원에 인수했지만, 홍콩의 위탁회사가 SPC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신한금융투자가 100억원대의 글로벌 주식사기를 당한 셈이다.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신한금융투자는 곧바로 SPC를 매각한 이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100억원대의 투자상품을 사들인 투자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현재 이사회가 해당 사안을 인지했지만, 해결책은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싱가포르에서 수사가 시작된 만큼 곧 해결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투자가 위워크 주식을 보유한 SPC 인수를 위해 판매한 특정금전신탁 상품은 만기가 3년에 최장 2년 연장이 가능하다. 3년 만기의 경우 내년 5월이 만기가 된다. 해당 상품은 '위워크가 3년 내 홍콩, 중국, 미국 등의 증권거래소 상장시 보호예수기간(6개월) 이후 신한금융투자 위탁계좌로 현물(주식)을 반환할 계획"이라고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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