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올해의 신작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완벽한 재미 찾았다
[리뷰] 올해의 신작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완벽한 재미 찾았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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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 셰익스피어 작품에 기발한 상상 ‘더’하다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공연 장면. 사진 ⓒ연극열전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공연 장면. 사진 ⓒ연극열전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열전의 뮤지컬 작품이다. 공연 제작사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대게 연극만을 무대에 올려왔던 연극열전이 처음으로 뮤지컬을 선보여 업계관계자를 비롯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인사이드 윌리엄>의 본래 제목은 <햄릿과 줄리엣>이었다. 2017년 초고 작업을 완성한 후 다음 해 수정 보완됐다. 그리고 2019년 연극열전이 본격적으로 참여를 하게 된 해다. 우연한 기회로 작품을 접한 김동연 연출의 추천으로 시작됐다.

리딩 공연의 호평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창작산실 쇼케이스에서 좋은 결과를 맞았다.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것. 공연의 제목은 햄릿, 줄리엣, 로미오는 모두 셰익스피어 내면의 잃어버린 조각들이라는 뜻의 <인사이드 윌리엄>으로 변경된다.

셰익스피어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공연의 배우들은 100분간 극중극(작품 안에 또 다른 연극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더해지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의 선율은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작품은 명작 작가가 되고 싶은 셰익스피어와 그의 이야기에 나오는 햄릿, 줄리엣, 로미오가 공연을 이끌어 냈다. 특히, 김아영 배우는 셰익스피어의 역할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 해 변모하는데, 마치 테트리스의 조각처럼 딱딱 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재미가 ‘통통’ 튀었다. 이미 그의 연기에 모두가 마스크를 쓴 객석에서는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공연 장면. 사진 ⓒ연극열전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공연 장면. 사진 ⓒ연극열전

‘몇백 년이 흘러도 사랑받는 작품’을 갈망하는 셰익스피스의 울림이 절정에 닿았을 때쯤, 그의 원고는 거센 바람에 뒤섞이고 햄릿, 로미오, 줄리엣이 연극에서 만나게 된다. 그렇게 모든 순간이 뒤엉키지만, 연극을 꾸미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이젠 시인으로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나아간다. 아버지가 지정한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될 처지에 놓인 줄리엣은 ‘칼’을 잡게 된 후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을 깨닫는다. 그리고 줄리엣을 사랑하던 로미오는 어떠한 공간에서도 자신이 주인공이 되길 꿈꾼다.

공연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여전히 셰익스피어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명작을 쓰기 위한 마음을 비친다. 마음은 ‘꿈’에 빗대어 햄릿을 통해 존재 자체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떠올리게 만든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은 소중하며,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자유와 의지로 꿈을 가질 수 있음을. 줄리엣과 로미오의 모습을 통해 유쾌한 위로를 건넸다.

모든 캐릭터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순간. 극의 재미는 극한에 달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캐릭터라는 알게 된 캐릭터들의 감정이 곧 대사로 이어진다. 빠른 템포의 연출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잃어버린 조각에서 꿈을 찾은 이들의 모습이 진정한 ‘명작’이 아닐까. 비로소 ‘나를 찾은 삶’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이 전하는 따뜻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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