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실패 한진家 조원태...전경련 부회장 선임은 공익성 훼손
'가화만사성' 실패 한진家 조원태...전경련 부회장 선임은 공익성 훼손
  • 임성빈 기자
  • 승인 2021.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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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家 경영권 분쟁-리베이트-노사갈등 문제 산적 '해결은 숙제'
박근혜 국정농단 때 해체설 불거졌던 전경련, 趙문제로 비판 직면
내부 분쟁으로 복잡한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 10일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다. [출처= 뉴시스]

한진家는 국가의 위상을 추락시킨 대표적인 기업이다.  땅콩 회항, 경영권 분쟁, 횡령ㆍ배임 등 오너리스크가 불거졌다. 이런 기업의 오너를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에서 회장단에 추대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경련은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해체설이 나왔다.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 등의 모금을 사실상 주선하고 어버이연합 등을 지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은 지난달 26일 정기총회를 갖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로 공석이 된 부회장단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새롭게 선임했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임기 만료를 이유로 전경련 부회장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 부회장단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준기 전 DB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으로 축소됐다. 김윤 회장은 전경련 경제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정몽규 HDC 회장은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원태 전경련 부회장 선임...도덕성 논란

조원태 회장은 전경련 부회장 선임에 뒷말이 많다.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부회장으로서 도덕성과 러디십이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조 회장은 뺑소니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으면서 뉴스의 첫 선을 보였다. 2000년 6월 28일 차선을 위반하여 이를 적발하여 단속하려는 교통경찰을 치고 100m정도를 달아나다가 뒤쫓아온 시민들의 위해 붙잡혀 입건됐다. 2005년 3월 22일 77세 노인(여)을 폭행한 논란도 있다.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가족 5명을 태우고 운행하던 태 씨 차량 앞으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하며 태씨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고 버스전용차로 등을 질주했다. 교통정체에 막혀 이화여대 후문 앞에서 멈춰야 했던 조 회장은 태 씨 일행과 실랑이를 벌리는 과정에 태씨 어머니를 밀어 넘어 뜨려 입건됐다. 자신의 어머니를 넘어 뜨린 것에 격분해 조 회장을 밀쳤던 태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이뿐 아니다.  2012년 인하대 운영과 관련해 피켓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거친 말을 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인하대ㆍ인하공전ㆍ항공대를 운영하는 재단이사였고, 교수회로부터 재단 이사 사퇴요구를 받았다.  조 회장은 "내가 조원태다. 어쩔래 ×××야"라고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1월에는 조원태ㆍ현아ㆍ현민 등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싸이버스카이 지분을 대한한공에 매각하면서 편법 재산 증식 논란이 제기됐다.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운영을 주력하는 회사이다. 내부거래 비붕이 81.5%에 이르면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빚었다.

2018년에는 대학 부정입학 논란이 제기됐다. 1998년 3월 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으로 편입학했다.  조 회장은 학사과정을 제대로 수료하지 않았다. 취득학점도 미달했다. 교육부는 부정입학 사실을 적발하고 편입학 심사위원들에 대해 중징계를 지시했다. 다만 조 회장의 편입은 취소하지 않았다. 2003년 졸업할 당시에도 학사 학위 취득에 필요한 140학점에 못 미치는 120학점을 취득했다. 인하대는 조 회장에게 학사학위를 수요했다. 

조 회장이 고(故)조양호 명예회장 사후 경영권 승계를 받는데 대해 말이 많았다. 도덕성과 리더십만 보면 자격 미달이다. 다만 금수저일 뿐이다. 결국 금수저끼리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조 회장과 친누나인 '땅콩회항'의 주인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3자연합(KCGI,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을 결성하여 동생을 공격했다. 하청회사 직원에 물컵 갑질을 벌였던 조현민 한진부사장은 조 회장에 편에 선다. 이들 남매는 돈 앞에서 피도 눈물도 없음을 보여줬다. 남매간 '쩐의 전쟁'에 '재계의 해결사'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에 편을 서면서 일단락된다. 

조 회장에 대한 우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3월18일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들로부터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고발 내용은 에어버스가 대한항공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10대의 A330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 전직 고위임원에게 1500만 달러를 주기로 약속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차례에 걸쳐 174억 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재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근혜 때문 망한 전경련, 趙 영입은 실패한 작품

전경련이 조원태 회장의 영입한데 대해 비판이 높다.  전경련은 '박-최 국정농단'이후 환골탈태하기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ㆍ경제ㆍ안보 등과 관련한 정책을 연구하는 미국의 보수주의 성향 연구재단 헤리티지재단(The Heritage Foundation)과 같은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이런 상황에 범죄 전력이 많은 오너 2세를 부회장단으로 영입한데 대해 비난이 쏟어지는 것은 당연한 상황. 조 회장을 부회장으로 선임이 올바른 선택이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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