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行거부 여직원 폭행' 제일약품 직원 11.6% "직장 내 성희롱 있었다"
'모텔行거부 여직원 폭행' 제일약품 직원 11.6% "직장 내 성희롱 있었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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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는 '본인 또는 동료가 직장 내 성희롱 겪어'
1월 공장임원 여직원 4년간 성폭행...모델행 거부하자 폭행 단초
제일약품 홈페이지 캡처
제일약품 홈페이지 캡처

제일약품(대표이사 성석제)가 나쁜 기업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직원 폭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이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이 만연됐다는 고용노동부의 보고가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제일약품의 사업장 2곳을 특별감독한 결과,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직장내 괴롭힘(53.9%), 성희롱(11.6%) 등이 만연됐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제일약품에 대한 특별감독은, 올초 50대의 임원 A씨가 여직원을 모텔로 유인하려다가 반항하자 길거리에서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지난 1월 28일 제약약품 공장임원인 A씨는 21일 여직원 B씨와의 저녁 식사자리를 마련했고, 수원 음식점에서 강제로 술을 마시게 했다. 술에 취한 B씨를 인근인 수원 영통의 한 모델로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B씨가 거세게 저항하자 A씨는 B씨의 휴대폰과 가방을 뺐고 얼굴 및 신체에 폭행을 1시간 가량 가했다. 결국 B씨는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의 도움으로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중순 경 제일약품은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A씨는 해당 문제에 대해 인정했다. 결국 A씨는 해고조치를 받았다.

당시 제일약품 관계자는 "개인일탈 행위"라며 "(개인일탈 행위지만) 회사로써는 도의적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직원들 성희롱 예방교육을 항상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오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해 운영해왔다"며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성범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개인적인 일탁행위라고 했던 성희롱 문제나, 직장내 괴롭힘 문제가 만연됐다는 사실이 이번 고용노동부의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로고

고용부는 제일약품 전 직원(945명)대상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25명 중 53.9%가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866명 중 11.6%는 ‘본인 또는 동료가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제일약품이 최근 3년간 전·현직 직원 341명에게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연차수당, 퇴직금 등 15억여 원의 임금을 체불했다.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에 게 시간 외 근로를 시켰다.

고용부는 이번 특별감독에서 확인된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에 대해 보강 수사를 거쳐 사건 일체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조직문화 개선 계획을 수립해 모든 노동자가 볼 수 있도록 회사 내에 공개하도록 했다.  제일약품은 간부급 전 사원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관련 교육이 실시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직장 내에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사례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하게 대응해 노동자 보호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현장을 지속해서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제일약품은 1959년 창립된 제약회사이다. 전신은 1950년 한원석 회장이 세운 제일약품산업이다.  위염치료제(넥실렌), 우울증치료제(스타브론 정), 광범위 항생제(크라비트주), 고혈압 치료제(카듀엣 정), 고지혈증 치료제(리피토) 등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2017년 지주회사 제일파마홀딩스(존속법인)과 사업회사인 제일약품으로 인적분할했다. 계열사로는 제일헬스사이언스, 제일에이치앤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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