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지분만 58%↑ 하나제약, 수익성 악화에도 '고배당'
오너일가 지분만 58%↑ 하나제약, 수익성 악화에도 '고배당'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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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제약업계가 반등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던 하나제약이 고액 배당을 예고해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4일 하나제약은 보통주 1주당 5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80억 2200만원이다. 일부 투자자는 회사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배당을 이어가는 모습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제약 이윤하 대표이사 ⓒ 사진 하나제약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하나제약 이윤하 대표이사 ⓒ 사진 하나제약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해 17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5억원에서 5.7% 하락한 316억원을, 순이익은 48.3% 급락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제약 측은 "(2015~2018년) 세무조사 관련 잡손실 발생 등으로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제약의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조세포탈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징역 3년, 집행유에 4년, 벌금77억원)을 확정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주 조경일 명예 회장의 자녀인 조동훈 부사장 일가가 전체 지분의 58.69%를 보유,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사주 조합 지분 3.12%를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61.81%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고배당 공시를 알려 일각에선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위기업 보다도 높은 수준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것은 주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오너 일가를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동종업계 유한양행과 종근당 등은 평균적으로 0.4~0.5%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제약은 지난해에도 2.0%의 현금배당(당시 72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현재 조동훈 부사장은 하나제약의 주식은 408만 6826주(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0년 9월 30일 기준) 2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조동훈 부사장의 형제 조예림(185만 2079주·11.43%), 조혜림(177만 8011주·10.98%) 등이 22.41%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창업주 조경일 명예회장은 52만 5466주(3.24%), 그의 아내 임영자 씨는 74만 1159주(4.5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동훈 부사장의 매형과 조카 등이 각각 0.79%(12만 8552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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