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사망사고'로 국회 증인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국민건강 주주권 행사 '연임 빨간불'
'잇딴 사망사고'로 국회 증인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국민건강 주주권 행사 '연임 빨간불'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1.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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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안전 최우선 목표로 시설 투자 노력...안전 사업장 만들겠다"
2016년 2월부터 5년간 44명 노동자 사망...崔 추임이후 10명 사망
최정우 회장@포스코
최정우 회장@포스코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이 국회 환노위의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했다. 잇딴 사망사고에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연임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22일 국회 환노위는 건설·택배·제조업 분야에서 최근 2년간 산업재해가 가장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연이은 산업재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포스코에서 기본적인 안전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최 회장은  "회사에서는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여러 가지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위원님들의 말씀을 듣고 경영에 반영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는  2월 8일 포항제철소 원료 부두에서 발생한 협력 업체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3개월 전인 11월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로 3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산재로 인한 사망자만 20명에 달한다. 대구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은 포항제철소 사업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331건을 적발했다. 최 회장이 취임한 이후 사망사고는 10여명이다. 최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안전불감증이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환경위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증인 출석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2월부터 5년 동안 44명이나 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국회에서 관련 사항을 철저히 파헤치고 중대재해법 1호 처벌로 산재왕국 포스코에서 더 이상 억울하게 죽는 노동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동자 시위 @뉴시스
포스코 노동자 시위 @뉴시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1호로 포스코를 적용시키겠다는 의미이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은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의 최고경영자도 처벌을 한다. 이는 최 회장을 사법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처럼 환노위의 청문회가 심상치 않게 움직이자 최 회장은 허리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신 산재 업무를 담당하는 정인화 포스코 사장이 대출석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하지만 환노위가 이를 인증하지 않으면서 출석하게 된 것.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최근 하청업체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우 포스코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br>
정우 포스코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최 회장의 연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단독 후보로 연임 출사표를 던졌다. 연임을 확정하는 주주총회는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여권과 일부 정치인들은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주주권 행사로 적극적 견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환노위의 청문회 결과에 따라 최 회장에 대한 공단의 주주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리더십에 손상을 입은 만큼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도 정치권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전임 권오준 회장도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이 교체되면서 1년 만에 중도 사임했다. 과거 다른 회장들도 연임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나머지 임기를 꽉 채운 경우는 드물다. 정치권 눈 밖에 난 최 회장이 임기를 마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최 회장 연임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한편 이날 환노위 청문회엔 증인으로 최 회장을 비롯해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등이 출석했다. 이정익 서광종합개발 대표는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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