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애널탐방기] 중소형 엔터 제작사...콘텐츠 경쟁력 승부
[신영증권 애널탐방기] 중소형 엔터 제작사...콘텐츠 경쟁력 승부
  •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
  • 승인 2021.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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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장이 풍부해진다.  K-콘텐츠의 부흥은 한류(수요), OTT 플랫폼의 다양화(공급), 웹소설/웹툰의 발달(콘텐츠)이라는 삼박자 덕분.  창의적인 콘텐츠가 다양하고 이를 영상화함으로써 흥행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부담은 낮추며 장르의 다양화를 유도할 수 있다. 제작사, 작가, 소비자 모두에 이롭다.  콘텐츠 퀄리티 측면에서 시장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할 수 있다. OTT플랫폼의 가입자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은 콘텐츠 경쟁력이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사는 TV, OTT, 수출채널로부터의 콘텐츠 수요 증가로 유례없는 호시절을 맞고 있다. 기존 여러 편으로 구성되어 장기간 시청자 락인(Lock-in)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드라마 중심이었던 콘텐츠 공급형태가 영화, 예능 등 장르와 숏폼(Short-form), 미드폼 등 영상시간에 있어 다양화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전주 에이스토리, 위지윅스튜디오, 팬엔터테인먼트, NEW 등 중소형 제작사 탐방을 통해 현재 ▲OSMU (One Source Multi Use)를 위한 IP 확보작업 & OTT First, ▲텐트폴(Tent pole: 회당 제작비가 높은 작품을 이르는 말)급 작품의 증가와 장르의 다양화,▲플랫폼으로부터 예능, 시트콤 등의 수요 증가 등의 트렌드를 확인했다. 

중소형 제작사를 중심으로 회당 제작비가 20억원 이상인 텐트폴 작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의 높아진 안목, 아티스트 확보경쟁, 장르의 다양화, OTT 채널경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승부하는게 특징이다. 

에이스토리는 2021년 방영 예정인 ‘지리산’은 텐트폴 작품이다. 회당 제작비가 20~25억원 규모이다. NEW의 자회사 스튜디오앤뉴의 2021년 텐트폴 작품은 ‘무빙’(강풀 원작)으로, 회당 제작비가 25억원 수준이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 이미지나인컴즈의 텐트폴 작품 ‘블랙의 신부’도 2021년 편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 역시 ‘국민사형투표’(다음웹툰 원 작)라는 텐트폴 작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텐트폴이 아닌 작품의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원하기 때문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자회사 래몽래인이 제 작하는 ‘재벌집 막내아들’ 등 드라마 10편 내외, 영화 2~3편의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NEW의 자회사 스튜디오앤뉴는 tvN 채널로 편성 확정된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와 ‘악마판사’ 외에도 채널 검토 중인 드라마가 4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팬엔 터테인먼트는 SBS로 편성이 확정된 ‘라켓소년단’ 등 연간 5편 이상의 편성을 목표하고 있다.

에이스토리도 ‘빅마우스’, ‘W:죽지 않는 여 자들의 도시’ 등 연간 3편 이상의 작품을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높은 퀄리트 작품만 성공, 아니면 쪽박 

중소형 제작사들은 매년 작품의 제작과 방영시기를 놓고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작품이 실제 방영계약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편성은 방송사의 소관으로 변수가 작용한다.

드라마 제작업 자체가 흥행산업이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에 드라마 제작사는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방영처 확보가 중요하다.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CJ ENM/넷플릭스/네이버, 에이스토리-텐센트, NEW-화책미디어 등 제작사와 플랫폼 간의 전략적 지분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TV,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플랫폼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글로벌 OTT의 로컬 콘텐츠 확보가 예상됨에 따라 제작사에게는 당분간 작품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우선적인 과 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OTT플랫폼 추가

OTT플랫폼의 등장은 중소형 제작사들이 리스크를 줄이는 유통채널이 되고 있다.

OTT플랫폼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드라마 외에도 예능, 시트콤, 숏폼, 미드폼 등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예능 콘텐 츠는 OTT 뿐만 아니라 종편, 게임사,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수요가 있는 편이다. 제작사에게는 캐스팅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많고 미디어 커머스를 접목시키기 쉽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장르이다.

지난 2018년부터 시즌제로 방영되고 있는 넷플릭스의 ‘범인은 바로 너!’, CJ ENM Tving ‘여고추리반’,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Wavve의 ‘어바웃타임’ 등이 TV만큼이나 다양한 소재와 출연진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예능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제작사 내에 해당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에이스토리는 CJ ENM 예능 인력을 확보하여 2021년부터 예능 /시트콤을 제작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의 SNL 판권을 계약했다.  위지윅스튜디오 역시 자회사 이미지나인컴즈를 통해 예능과 숏폼콘 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매출 내 15~20% 비중을 차지할 수 있도록 육성할 예정이다.

영화 역시 OTT플랫폼의 유료가입자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독점 개봉한 ‘사냥의시간’, ‘콜’, ‘차인표’, ‘승리호’, 디즈니플러스 ‘뮬란’, KT Seezn ‘큰 엄마의 미친 봉고’ 등이 그것이다.

영화의 상영관 개봉은 관람객수에 따라 드라마틱한 수익성을 기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중소형 영화는 오히려 OTT플랫폼에서 제작비 100%와 일정 수준의 마진을 보장받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어쨌거나 영화 배급(투자)사에게는 좋은 유통채널 하나가 추가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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