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임수형, '쉬어매드니스'→'스위트홈' 노력에 깃든 연기
[인터뷰②] 임수형, '쉬어매드니스'→'스위트홈' 노력에 깃든 연기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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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캐릭터 위한 노력...끊임없는 고민
"쉼 없이 연기하고 파"
"나만의 루틴을 형성해야 배우로서 경쟁할 수 있어"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지난해 배우 임수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스위트홈>의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제작비를 들인 상업작이자 웹드라마의 출연은 처음이었다.

배우 임수형 ⓒ사진=이지은 기자
배우 임수형 ⓒ사진=이지은 기자

드라마에서 임수형이 맡은 역할은 단발의 중년 아파트 주민, 노병일은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내기 위해 "후회하지 않게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뽑아준 이응복 감독님께 감사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앞서 살펴본 임수형의 필모그라피는 흥미로웠다. 영화 <거북이들>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메기> 등 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구교환과 호흡이 눈에 띄었기 때문. 이에 임수형은 "지금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지만, 그전에는 빅팬이었다"고 웃음 지었다.

쉬지 않고 연기해온 11년. 임수형은 주변에서 감각적인 배우를 많이 봐왔다. 그런 그는 <스위트홈>의 노병일, <쉬어매드니스>의 강우진의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어떠한 고민을 했을까.

"병일과 강형사는 상반된 캐릭터예요. 어려운 일이지만, 답은 대본에 있더라고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받은 느낌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의심하는 편이죠. 첫 느낌에 빠지면 배우는 관객이 느끼는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류를 범하더라고요. 저의 방법은 직구예요. 조금 돌아가더라도 원초적으로 접근해서 캐릭터를 잡아 나가고 있어요."

요즘 임수형의 가장 큰 다짐은 나를 위한 시간이다. 비교 대상을 남으로 두지 않으려고 한다. 열심히 공부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연기는 세련된 거짓말이고, 배우는 연기라는 트릭을 사용해 사람들이 자신을 믿게끔 만들어야 하는 직업이다. 또 선택받아야 하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나 스스로 집중하고 어제보다 나은 고민과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곧 임수형의 원동력이다.

배우 임수형 ⓒ사진=이지은 기자
배우 임수형 ⓒ사진=이지은 기자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임수형이 보내는 시간이 궁금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 테지만, 오히려 저를 돌아보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기 최면 중이다"며 "하루에 2시간 독서 챌린지를 하고 있다. 최근에 <데미안>, <처절한 정원>을 재미있게 봤다. 독서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향적이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임수형은 지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연기 연습과 공연할 때를 제외하곤 자기 발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고민은 하면 할 수록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임수형은 "저만의 루틴을 형성해야 배우로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의 바람을 물었다. 임수형은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는 거다. <쉬어매드니스>, <스위트홈>에서 눈에 띄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평생 연기하면서 살라는 뜻으로 착각하고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그의 진짜 꿈은 쉼 없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것. 그리고 부지런히 현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실 이제 첫발을 떼었다고 생각해요. 두 발 세 발이 될 수 있도록 더 직구를 던져보려고요. 지금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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