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힘을 내고 있다. 지난주 금융주 중 국민은행은 2.86%, 신한지주 2.44%, 우리금융은 1.95% 상승했다.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들 역시 증권업종 비중확대에 이어 은행업종을 주시하라고 말한다.
은행업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금융’. 먼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의 매력이 높다.
동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의 예수금, 자산규모, 지점수 등을 따져보면 은행업종 2위권 수준이다. 규모면으로 비슷한 신한지주와 비교해봐도 우리금융의 PBR은 1배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혜원 연구위원 역시 “밸류에이션이 지방은행보다 낮다. 올해 예상 BPS(주당순자산가치)가 1만24원으로 우리금융은 겨우 PBR 0.9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금융의 PBR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이준재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여신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분기 중 실질연체 순중 추세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우리금융은 은행권 중에서도 신용대출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손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연구위원도 “중소기업여신 리스크가 상당부분 반영됐고, 내수 회복으로 환경도 좋아졌다”며 적정 PBR을 1.35배로 상향조정해 적정주가를 1만3500원으로 제시했다.
긍적적 M&A 모멘텀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재원 연구위원은 “LG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본격적인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인수를 통한 지주회사 체제 구축, 브로커리지사업으로인한 시장거래대금 증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말부터 시행되는 기업퇴직 연금시장도 우리금융에게 큰 호재다.
김혜원 연구위원은 “기업퇴직연금시장의 예상 규모는 60조원으로 수수료율 1%를 적용해 최소 60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이 금융권에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기업과의 유대관계가 깊은 우리은행의 시장점유율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은 황영기 회장의 CEO프리미엄, 카드부실자산처리, ADR(미국예탁증권)상장을 통한 민영화 처리 가속화, FTSE 편입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증가 등도 기대된다.
이에 굿모닝신한증권은 적정주가를 1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