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36화- 왕위를 포기한다고?
[과학추리소설 ‘천재들의 비극] 제36화- 왕위를 포기한다고?
  • 이상우 추리작가협회 이사장
  • 승인 2021.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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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 당일.
유성우, 권익선 그리고 심판 오민준이 제25 강의실에 모였다. 
강의실 정원은 원래 15명이다.
앞에 노트북이나 PC를 연결할 수 있는 전자 칠판이 있었다.
유성우는 태연한 척 하면서 얼굴의 긴장감을 감추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권익선은 얼굴이 상기되고 숨결까지 빨라졌다.
오민준은 너희들이 아무리 한수지를 어떻게 해 보려고 하지만 한수지의 속마음은 나야, 나 하는 태도로 거만하게 보였다.
“자 그럼 결투 문제를 내겠습니다. 유성우 오빠와 권익선 오빠는 영어 단어 많이 쓰기 대결을 합니다. 노트북을 전자 게시판에 접속하고 한사람이 영어 단어 하나를 쓰면 상대방이 하나를 씁니다. 이렇게 연속 써 나가다가 단어가 막히는 사람이 지는 것입니다.”
“뭐야? 영어 단어 내기야?”
유성우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오민준이 보충 설명을 했다.
“영어 단어는 알파벳 AB...로부터 시작합니다. AB가 들어가는 단어를 많이 쓰는 사람이 이깁니다. 단어 하나 쓰는데 제한 시간은 1분입니다. 1분 동안 단어 하나를 쓰지 못하면 패하는 것입니다. 영어의 뜻을 심판이 물어 볼 수 있고 대답 못하면 무효로 합니다. 단어의 기준은 여기 있는 웹스터 사전 미국 판입니다.”
오민준이 가지고 온 사전을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그럼 두 사람 다 노트북을 전자 칠판에 연결하세요.”
두 사람은 자기 노트북을 펴 놓고 연습을 해보았다.
“순서는 가위 바위 보로 합니다.
이렇게 해서 여자와의 파트너 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두뇌 결투’가 시작 되었다.
가위 바위 보에서 진 유성우가 먼저 단어를 올렸다.
모두가 입을 꾹 다물고 전자 칠판에 시선을 집중했다.
-abnormal
유성우가 먼저 단어를 올렸다.
무슨 뜻이냐고 묻지는 않았다.
오민준이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1분 이내에 권익선이 다른 단어를 대야 한다.
- ABC
“뭐야 반칙이야.”
“왜 반칙이야? 사전에 있는 데.”
권익선이 반박했다.
“무슨 뜻인지 이야기해요.”
한수지가 나섰다.
“American Bankers Association, 전미 은행 연합회.”
“약자는 안 되는 것 아냐? 그리고 캐피털 문자잖아.”“그런 규정이 어디 있어?”
유성우의 이의에 권익선이 반박했다.
“잠깐, 내가 그런 규정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구나. 이건 심판의 실수. 그럼 다시 정합니다. 약자와 고유명사는 안 됩니다.”
-abdicate.
권익선이 다시 썼다.
‘왕위의 포기’라는 꽤 어려운 단어였다.
“왕위를 포기하겠다는 거야? 그렇게는 안 되지. 너는 나한테 패할 운명이잖아.”
바통은 다시 유성우에게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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