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아이스하키 입시비리 연루 교수 4명 실형선고
연세대 아이스하키 입시비리 연루 교수 4명 실형선고
  • 강영훈 기자
  • 승인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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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에 내정자 이름 적고 입시 시작 전부터 점수 정리
다른 지원자는 점수 낮게 부여...내정자에 노란색 메모까지

연세대학교의 아이스하키 입시비리가 사실로 밝혀졌다.  체육특기생 선발에서 특정인에게 점수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은 "연세대학교 입시와 관련 체육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특정 학생들을 합격시킬 것을 공모하고 서류평가 점수를 조작해 연세대학교 총장의 대학입시 업무를 방해했다"며 이모 교수에게 징역 2년, 같은 과 교수 2명과 경인교대 교수 1명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 이00는 객관적인 실적점수로만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았다. 실적점수가 높은 지원자에게 항목 이외의 기타점수를 낮게 주는 방식으로 합계 점수를 낮게 줬다"며 했다.

이어 "피고들이 실적점수가 높은 지원자 중 낮은 점수를 부여한 지원자가 있는 이유와 U-18 대표선수에게 일부 낮은 점수를 부여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가 시간에 대한 비리로 지적됐다.이는 사전에 합격자를 내정하고 점수를 조작했다는 판단에 기준이 됐다.

재판부는  "점수 입력 전에 지원자를 평가할 시간이 30분도 되지 않았다"며 "점심시간에 평가를 했다고 보더라도 1인당 평가시간이 2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교수들은 특정선수에 대한 메모도 기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특정 선수를 평가한다는 메모를 기재했다"면서 "실제로 그 특정 전수에게 만점을 주어 그 선수가 합격했다"고 했다.

이들은 대학입시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합격 내정자들의 점수를 미리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서류평가 기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입학처로부터 교부받은 파일을 열어 실적점수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서 대회 성적 등이 좋은 학생에겐 점수를 낮게 주고 내정자에겐 만점을 줘 순위를 뒤바꿨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불공정하게 떨어진 학생들의 무력감과 분노가 크다며 공정한 대입에 대한 기대감을 져버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대법원 판결 때까지 입시비리로 떨어진 학생들을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모 교수 외 3명은 2019학년도 연세대 체육교육과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합격 내정자는 없었고, 이들을 합격시키려는 계획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해당 입시비리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 이들의 서류평가점수 조작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교육부는 대학 관계자들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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