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 증시 떠나는 사람들
활황 증시 떠나는 사람들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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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인력감축과 함께 조직개편 나서

여의도 증권가에 봄은 왔지만 증권업계 구조조정 ‘한파’는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다.
증권사들은 금융개방으로 인한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증권사간의 인수합병과 ‘조직 슬림화’를 기치로 삼고 조직개편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오는 4월1일 우리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정규직 직원 1783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전체 정규직의 16.6%인 총 297명의 명예퇴직자가 지난 11일 최종 확정됐다.

이번 명퇴자들은 기본 퇴직금과 함께 퇴직위로금을 받게 된다. 입사 만 11년 과장급의 경우 7000만원 내외, 입사 만 13년 차장급은 8000여만원, 입사 만 15년 이상 부장급은 1억1000만원 정도의 위로금을 지급받는다.

앞서 우리증권은 지난 2월 1일자로 110명의 정규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완료하였기 때문에 이로써 새로 출발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총 직원수는 2600명선이 예상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1월 4개기관의 통합을 앞두고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당시 증권거래소가 71명, 코스닥위원회 10명, 코스닥증권시장 8명, 선물거래소 1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명예퇴직자는 퇴직금 외에 24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았다.

1998년 2월 퇴직금을 중간 정산했던 옛 증권거래소의 15년차 팀장급은 1억5000만원, 30년차 부장급은 최고 4억400만원을 퇴직금(위로금 포함)으로 받아 증권사와의 형평성 문제로 논란이 일어났었다.

증권업협회는 지난 7일 부장급 5명과 차장급 3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명예퇴직을 했다.
이번 명예퇴직 인원은 전 직원 124명의 13%에 달하며 이들에게는 평균 기준급여의 24개월분이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됐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월말 희망퇴직을 통해 13급 간부직원 39명과 4급 이하 직원 28명 등 전체인원(471명)의 14.3%에 해당하는 67명을 감축했다. 이어 이번에 사업부제 도입을 통한 조직규모 25% 축소 등 대대적인 직제개편을 단행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한국증권전산은 지난 2월말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직원 580여명중 12%에 해당하는 77명을 감축함으로써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희망퇴직자들의 위로금과 퇴직금은 각 직급별로 퇴직금 산출기준을 적용해 22개월치를 지급했다.
또한 기능중심의 조직 구성을 위해 기존 6본부24팀 체제 아래 복수 운영됐던 증권사1·2본부를 통합, 5본부20팀으로 바꿨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9일 전체 직원의 25%인 62명이 명예퇴직 하였고, 이와 함께 9개 팀을 줄여 4본부 9부문 6실 18팀으로 조직을 완전 개편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300여명의 직원들로부터 명퇴신청을 받아 사퇴처리한 상태다.

이에 앞서 부국증권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305 명중 15%인 48명을 내보냈으며, 굿모닝신한증권과 한양증권도 인력을 각각 12.4%(235명), 20%(54명)씩 감축한 상태이다.

ECN 시장도 청산위기에 놓이면서 3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이다. 또한 최근 소매영업을 중단하고 지점을 폐쇄키로 결정한 KGI증권은 전체 직원 160명 가운데 약 85명 이상을 줄일 예정이며, 인수가 막바지에 이른 한투증권과 대투증권도 감원이 불가피하다.
이외에 교보, 대신, KGI, 동양오리온투자증권도 명예퇴직설이 돌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수익개선 시기까지는 상당한 기일이 걸릴 것이다”면서 “빠른 수익성개선과 경쟁력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워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당분간 인력 조정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희망퇴직의 찬바람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다른 증권사들이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서울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은 최근 명퇴한 대형증권사 출신의 우수인력을 정규직이라는 부담 없이 계약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이들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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