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찬구, '위기를 기회로...'신년사 일주일 만에 '사망사고'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위기를 기회로...'신년사 일주일 만에 '사망사고'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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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중대재해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마자 하청업체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박 회장의 신년사가 화제다. 

1월 4일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새로운 반세기를 향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해다. 올해는 'ESG' 역량 강화에 힘쓰고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신사업 발굴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점을 예로들며 선택과 집중으로 힘든 시장에도 불구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박 회장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신년사가 무색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청회사 직원이 산재 사망사고를 당하면서 첫 중대재해법에 대한 재계 반발이 무색하다. 노동자들은 중대재해법 필요성이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8일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법은 5인 이상 사업장(50인 미만 사업장은 3년 유예)에서 노동자 1명 이상이 사망하는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사업장의 사업주, 경영 책임자가 1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법인도 최대 50억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0일 오후 7시 55분께 여수시 낙포동 여수국가산단의 위치한 금호티앤엘 하청업체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는 작업 도중 하반신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계열사인 금호티앤엘의 석탄운송설비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는 작업을 하청업체 성호엔지니어링 소속 노동자가 맡아서 작업을 했으며, 작업 도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인 것으로 보여진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측은 이와 관련해 컨베이어 정비 및 점검 작업에 대해 부분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현재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 중인 상태다.

이와 관련해 금호석유화학 측에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않아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사업장별 환경안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부 장치 강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는 환경 부문에 집중하며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부분들을 점검하고 강화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여수 고무공장은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공정안전관리(PSM) 이행 상태 정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P등급을 받기도했다. 이에 다른 공장들 또한 긍정적인 성과가 점쳐진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컨베이어벨트 관련 작업의 경우 정비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하청업체 직원이다. 반면 생산 작업자들은 대다수 정규직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생산과 정비 작업자들의 의사소통이 되지않아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D;DK "최근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중대재해법 입법과 관련해 문제가 지적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는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자에게 무거운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호석유화학 또한 연이어 지금과 같은 사망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중대재해법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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