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반발'...조원태 회장 경영리더십 발목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반발'...조원태 회장 경영리더십 발목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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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양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의 반대에 발목이 잡힐 모양새다. 양사 노조는 "고용 유지와 소비자 후생 보장을 위한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조원태 회장 측은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 측은 고용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앞서 지난 9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대영 일반노조위원장과 최현 조종사노조위원장을 각각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구성원 일자리를 최우선 가치로 놓고 통합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와 아시아나항공노조가 힘을 합쳤다. 지난 15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구조 문제점 점검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번 좌담회를 통해 "대한항공은 어떻게 구조조정 없이 합병하고 기존 인력을 유지할 지에 대해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매각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양사 대한항공 아시아나 노조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대한항공 경영진과 산업은행 측은 ‘합병 시 구조조정은 없다’고 설명했으나, 중복되는 인원에 대한 고용유지는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이후 고용유지 각서를 위반할 경우엔 어떤 제재 방법이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지적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4개 노동조합이 노사정을 구성해 논의하자고 사측에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답이 없다"고 했다.

이어 "부도덕하고 부실한 경영이 원인인 곳에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무고한 노동자들만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심규덕 노조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알짜회사로 만들어서 재매각한다’던 산업은행장은 2달 만에 말을 바꾸며 이제는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호도하면서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길만이 살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1일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신청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산업은행이 한진칼 3대 주주에 오르게 될 예정이다. 이로써 KCGI를 포함한 3자연합은 대주주이지만 산은의 도움 없이 경영권을 가져갈 수 없게 됐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8000억원을 투자받아, 지난 17일 기내식 사업 매각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 레저 시설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도 매각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현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KCGI 측은 판결 이후 "한진칼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스럽다. 관계 당국과 사법부의 고심은 이해하지만 이번 결정이 시장 경제원리와 상법, 자본시장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는 입장문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천명해온 항공업 재편의 공론화,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독립적 이사회에 대한 소신은 변함없다"며 "이를 위한 고민과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한진칼 주주들과 함께 경영진을 감시하고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 KCGI는 LK파트너스 출신인 강성부 대표가 독립해 출범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로 여론이 좋지 않았던 한진그룹 경영진 교체를 노리며 등장했다.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참여하는 일명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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