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지정 위기 판타지오, 수상한 인수자금 의혹까지 '첩첩산중'
관리종목 지정 위기 판타지오, 수상한 인수자금 의혹까지 '첩첩산중'
  •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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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판타지오 산 넘어 산! 4분기 감사, 손상처리 73억ㆍ판타홍콩 미회수 15억 큰 걸림돌...
◈관리종목 우려 없는데, ‘감자 없다’ 못 외치는 이유? 라임 자금 투입됐다는 ‘좋은사람들’ 자금, 판타지오 인수에 자금 동원!
판타지오 최대주주 변경 양수도 계약 공시. 좋은사람들 자금이 투입된  지앤씨파트너스에서 엘앤에이홀딩스로 양수 측이 변경됐다. 엘앤에이홀딩스는 좋은사람들 이종현 대표가 공동대표로 등기돼있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판타지오 최대주주 변경 양수도 계약 공시. 좋은사람들 자금이 투입된 지앤씨파트너스에서 엘앤에이홀딩스로 양수 측이 변경됐다. 엘앤에이홀딩스는 좋은사람들 이종현 대표가 공동대표로 등기돼있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판타지오 지분분석. 현재 최대주주는 엘앤에이홀딩스. 11.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판타지오 지분분석. 현재 최대주주는 엘앤에이홀딩스. 11.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현재 판타지오 최대주주인 엘앤에이홀딩스 법인 등기부 등본. 이종현이 공동대표로 등기돼 있다. 그는 좋은사람들 대표이기도 하다.
현재 판타지오 최대주주인 엘앤에이홀딩스 법인 등기부 등본. 이종현이 공동대표로 등기돼 있다. 그는 좋은사람들 대표이기도 하다.

판타지오(032800) 앞날이 산 넘어 산이다. 우려의 소리가 높다.

누가 뭐래도 판타지오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야 한다. 절대적이다. 그래야 홀가분해진다.

그런데 산을 넘었다고 평지는 아니다. 그 앞을 가로막는 큰 산이 또 있다. 판타지오는 반드시 그 산도 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곧 감사 시즌이다. 대한민국 어떤 상장사라도 피해갈 수 없다. 여기서 적정 의견을 받아야만 한다. 그래야 주식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

올해는 그동안 감사를 해왔던 성도이현회계법인이 판타지오를 마지막으로 감사하는 해이다. 이는 ‘신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른 것.

이전에는 회계법인을 외부감사 받을 기업이 고를 수 있는 자유수임제였다. 하지만 6년간 자율적으로 회계법인을 선택했다면 이후 3년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아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판타지오가 여기에 해당한다.

성도이현회계법인은 올해 마지막으로 판타지오 감사를 한다. 그동안 판타지오 감사 결과의 모든 책임은 성도이현회계법인 져야 한다. 양어깨 무거운 감사 일정이 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감사를 받는 판타지오 입장에서도 절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성도이현회계법인이 규정대로 최대한 정확하게 접근할 것이란 얘기다. 산 너머 만난 또 다른 큰 산에 해당한다.

판타지오 분기 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의하면 “이번 분기 중 연결 실체는 15억 원을 영업권손상차손으로 인식했고, 이에 따라 당분기말 현재 영업권 장부금액은 73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런 부분이 4분기 감사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판타지오 분기 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의하면 “이번 분기 중 연결 실체는 15억 원을 영업권손상차손으로 인식했고, 이에 따라 당분기말 현재 영업권 장부금액은 73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런 부분이 4분기 감사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판타지오 감사에서 현재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는 크게 두 가지다. 잔여 영업권 73억 원과 판타지오 홍콩의 통장에 있다는 15억 원의 처리 부분이다.

A 회계사는 “2014년 합병으로 판타지오에 발생한 영업권은 매년 상각해왔다. 그 때문에 2020년도 역시 상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또 지금까지도 판타지오 홍콩에 있다는 투자금 15억 원이 회수되지 않는 한 이 역시 대손 처리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즉 손실액의 증가로 잡힌다는 것.

판타지오 홍콩에 투자된 15억 원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4분기 감사에서 대손 처리 가능성이 높다. 이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액을 늘어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판타지오 홍콩에 투자된 15억 원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4분기 감사에서 대손 처리 가능성이 높다. 이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액을 늘어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A 회계사 설명은 2020년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손실은 50억 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다.

실제 판타지오는 3분기 기준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은 이미 12억 5,000만 원이 발생했다. 문제는 4분기에도 적자 폭이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 세 가지를 합쳐 50억 원만 넘어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률은 50%를 훌쩍 초과한다.

그렇게 된다면 판타지오는 최근 3개년 중, 작년에 이어 2개년도가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률 50%가 넘는 상황에 해당한다. 그럴 경우, 정말 큰 일이다. 관리종목 직행이다. 현재로선 판타지오의 감자가 불가피한 이유다.

그런데도 판타지오는 오히려 느긋(?)하다. 보도자료를 통해 무지갯빛 청사진을 펼쳤다.

판타지오는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률이 50%를 넘은 해는 작년(2019년) 한 해뿐이었다. 작년 해외 투자금 및 대여금에 대하여 대규모 손실처리를 한 것이 반영된 수치”라면서 “따라서 올해 계속사업 손실률이 50%를 초과한다는 내용은 잘못된 정보”라고 사측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 좋다. 솔까(솔직히 까놓고) 제발 그렇게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 취재진을 비롯, 많은 투자자가 진심으로 판타지오 측 공식 입장대로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만만한 상황이라면 백번 '판타지오에 절대 감자는 없다'라고 자신 있게 외쳤어야 옳았다. 하지만 이런 지적을 피하기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예를 들어 혹시라도 감자결의 전, 대주주나 그 측근 주식을 매도하는 등, 차마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제기됐다.

다시 짚는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판타지오가 공식 입장을 내놓기 전에 ‘절대 감자는 없다’라고 공표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판타지오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무는 배경이다.

누구든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면 판타지오 역시 그런 저간의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

취재진이 판타지오의 최대주주 변경과정과 인수자금의 흐름, 지분구성을 확인한 이유다. 회계전문가들이 그동안의 공시를 토대로  분석했다.

취재진은 이 과정에서 지난 4월과 5월, 수상한 자금흐름의 통로를 찾았다. 당시는  지앤씨파트너스와 엘앤에이홀딩스가 판타지오를 인수할 때였다.

현재 판타지오 최대주주는 지분 11.46%를 쥔 엘앤에이홀딩스다. 엘앤에이홀딩스의 공동대표는 이종현.

판타지오 최대주주 엘앤에이홀딩스 이종현 공동대표는 좋은사람들 대표이사기도 하다. 이 대표는 삼성 애니콜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이다.
판타지오 최대주주 엘앤에이홀딩스 이종현 공동대표는 좋은사람들 대표이사기도 하다. 이 대표는 삼성 애니콜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이다.

무척 낯익은 이름이다. 그는 현재 ‘좋은사람들(033340)’  대표이사다. 이 대표는 삼성 애니콜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이다.

A 언론매체는 “라임 자금으로 ‘좋은사람들’을 인수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는 공중파 매체를 비롯해 다수의 언론이 후속 탐사취재 중인 인물이다.

이종현이 대표로 있는 좋은사람들이 엘앤에이홀딩스가 판타지오 최대주주 되기 직전, 최대 주주였던  지앤씨파트너스에 30억 원을 대여했음이 확인됐다. 또 당시 30억 원은 제이에스앤파트너스에게 양도하고 그 대가로 판타지오 보통주 348만 주를 양수한 것도 확인됐다. 결국 좋은사람들 자금이 판타지오 인수자금에 투입됐다.
이종현이 대표로 있는 좋은사람들이 엘앤에이홀딩스가 판타지오 최대주주 되기 직전, 최대 주주였던  지앤씨파트너스에 30억 원을 대여했음이 확인됐다. 또 당시 30억 원은 제이에스앤파트너스에게 양도하고 그 대가로 판타지오 보통주 348만 주를 양수한 것도 확인됐다. 결국 좋은사람들 자금이 판타지오 인수자금에 투입됐다.

 

취재진도 판타지오 인수 자금 흐름 추적 중, 라임 자금이 투입됐다는 바로 그 ‘좋은사람들’ 자금이 판타지오에 유입됐음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혹시 말이다. 판타지오를 둘러싼 수상한 인수자금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솔루션, 감자를 애써 덮으려는데 모종의 함수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취재진은 해당 내용을 탐사 취재, 『판타지오의 수상한 인수자금』을 집중 보도하고자 한다. 이는 공익을 전제,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판타지오는 ‘환상적’을 뜻하는 ‘판타시(fantasy)’, 그리고 ‘근원’을 뜻하는 ‘오리진(Origin)’ 앞 글자를 땄다. 합성어다. 부디 그 의미처럼 됐으면 좋겠다.

판타지오가 언제나 관리종목의 굴레를 벗어나고 감사에서 홀가분한 환상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많은 투자자가 진정으로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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