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임기만료 앞둔 CEO '안정과 세대교체' 무게추는 어디에
카드사 임기만료 앞둔 CEO '안정과 세대교체' 무게추는 어디에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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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금융권에 인사태풍이 몰아칠 예정이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등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이 100여명이 훌쩍 넘겼기 때문.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판데믹 상황에 놓여 초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 악화와 빅테크와의 경쟁, 세대교체 바람 등의 이유로 인사 태풍이 불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금융권 인사에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미 일부 업계에선 '변화보다 안정'을 취해 연임에 추를 기울이거나, 판데믹 속 변화에 발맞춰 '세대교체'를 이뤄내려는 모습도 보였다. 때문에 연말연초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을 비롯해 지주사 임원과 시중은행 부행장, 상근 감사위원 등의 연임여부에 촉각이 기울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살펴볼 곳은 주요 카드사다.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4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2월 만료될 예정이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 BC카드 이동면 사장 등이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2+1 연임제' 관행 부순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지난 2017년 신한카드 신임 사장으로 2년의 임기를 시작한 임영진 사장은 지난해 통상적으로 알려졌던 '2+1 연임제'라는 관행을 깨고 1년 계약을 연장하면서 4년째 신한카드를 이끄는 대표이사 사장이다. 임영진 사장은 신한카드의 디지털 전환과 양호한 실적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에서 실적 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카드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안전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신한카드 안팎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각인시켰다. 다만 일각에선 신한카드 측이 임영진 사장을 지난해 관행을 깨면서 연임했지만, 다시 한 번 관행을 깰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임영진 사장은 최근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자동차금융 플랫폼에 힘을 실고있는 가운데, 신한카드 또한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의 연임에 힘을 쏟아주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기존에 운영하던 자동차 금융 플랫폼 '마이오토'와 신한금융그룹 '마이카' 플랫폼의 통합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플랫폼을 통해 신한카드와 신한은행 등의 상품 등을 신한금융 마이카를 통해 한번에 검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조용병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한금융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한 사례로 꼽히면서,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또한 새로운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특히 마이카를 자동차금융상품 주요 판매채널로 삼고 있는 신한카드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에 "신한카드의 중요성을 생각해 봤을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임영진 사장의 연임에 손을 들어줄 수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KB금융지주 계열사 실적 1위'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KB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앞서 올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이 확정돼 유력 후보로 손꼽혔던 이동철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KB국민카드는 체제의 안정을 위한 이동철 사장의 연임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2018년 부임한 이동철 사장은 수익원을 다각화해 당시 업계 2위였던 삼성카드를 제치는 등 좋은 실적을 연이어 기록해왔다. 특히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KB국민카드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KB국민카드는 25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대비 1.7%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총 자산은 24조 2923억원으로 지난 3년사이 37.6% 약 6조 634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이동철 사장은 신남방 전략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동남아 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지위를 확대했다.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견고화하고 카드사의 위상을 정립했다. 

'카드의 정석'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

2018년 취임한 우리카드의 정원재 사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원재 사장은 취임 이후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출시한지 2년 7개월만에 카드 업계 최단 기간 800만 좌 기록을 돌파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5일 우리카드 측은 2일 기준 786만 좌를 기록했다며 매달 25만좌 이상의 발급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달내 늦으면 다음달초 단일 상품 시리즈로 업계 최단 기간 발급 기록을 갱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는 정원재 사장이 내놓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 성공 요인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과 할인을 비롯해 고객 이용 빈도에 맞춘 추가 혜택, 카드 디자인, 차별화된 브랜딩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정원재 사장은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에 집중해 2016년 사업 초창기 32억원 대비 6배가 넘는 195억원(2019년)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79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정원재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다만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1년이라는 점과 라임사태 관련 논란 등으로 그룹 경영진의 인적 구성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C카드 이동면 사장, 임기 1년만에 연임 시험대... 전망은?

올해 3월 BC카드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이동면 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올해 여러 악재들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연임 전망 또한 엇갈린 답이 나오고 있다. BC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1% 하락했다. 올해 유일하게 카드업계에서 순이익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일각에선 순이익 하락과 관련해 신사옥 취득 이후 시스템 구축 작업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반영으로 순이익이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순하게 실적으로만 경영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 첫 임기인데다가 3월 취임해 이제 겨우 7개월을 넘긴 상황이다. 아직 경영 자질을 평가하기 무리가 있다. 올해가 첫 임기였던 만큼 연임 여부를 섯부르게 판단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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