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LG화학 분사에 반대표를 던진 이후 LG화학 주식을 약 2000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의 지난달 30일 현재 LG화학 보유 지분율은 9.85%(770만 8232주)로 9월 29일 대비 0.43%포인트(33만 7346주) 감소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보유한 LG화학 지분율은 10%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을 실시하기로 공시한 9월 17일이후 10월 한 달 동안 LG화학 주식 약 2000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월 물적분할 공시 이후 매도분은 약 13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9월에도 LG화학 주식 100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9월 1일부터 29일까지 LG화학 지분 18만 965주(0.23%포인트)가 감소했다고 지난달 8일 공시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LG화학의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해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논의 기구인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지난달 27일 LG화학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심의하고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분할계획의 취지와 목적에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LG화학은 임시 주총에서 LG화학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안건은 82.3%의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내달 1일 신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