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양종희, '국감·실적' 발목... 4연임 물건너 가나?
KB손보 양종희, '국감·실적' 발목... 4연임 물건너 가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의 연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KB금융그룹 비금융부문 최장수 타이틀을 이어갈 수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정감사에서 도덕성 문제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점과 실적 하락 등 악재가 양종희 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으로서도 도덕성 문제는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로 5년차 KB손해보험을 이끌어 온 양종희 사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양종희 사장은 기존의 관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해 임기 중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변화보다 안정'을 꿰하고 있기 때문에 연임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관례를 깨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년간 KB손보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았을때 계속되는 실적 하락과 도덕성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고있기 때문이다. 올해 KB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3.4%(222억) 하락한 144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손익은 4493억원으로 동기대비 5.4% 떨어졌다.

국회, 'KB손보 도덕성 문제' 지적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감사에서 KB손해보험사가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 받았다.

해당 문제는 한 특전사 출신 A씨의 제보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국감장에 출석한 A씨는 특전사에 들어가 훈련 중 부상으로 1억 3000여만원 상당의 후유장해 보험금을 수령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 측이 그를 보험사기로 몰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A씨가 보험사기를 염두에 두고 '다수의 보험에 가입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A씨는 국감장에 출석해 "특전사 근무 중 사망사고나 장해를 입는 동료를 많이 보게 된다.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있었고, 특전사 출신 선배(보험설계사)의 소개로 여러 보험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전사 출신 선배들이 후배들의 고충을 잘 알고있는 데다 혹여 훈련 중 사고로 몸이 상해 제대할 경우 삶이 막막해 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며 "친한 동기 중 한명이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어깨를 다쳐 군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남의 이야기 같지않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당시 KB손해보험 측은 A씨에게 협조하지않으면 교도소에서 살아야 한다고 협박을 했다. A씨는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강압수사 끝에 허위자백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A씨를 진단한 의사도 (A씨의) 장해진단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소견서를 냈다. KB손보가 주장한 A씨와 손해사정사의 공모 관계에서도 손해사정사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A씨는 유죄를 받았다"며 "보험사기범을 잡는다면서 억울한 사람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 의원은 보험설계사에게 보험 가입 당시 지병 등 고지의무 설명을 했음에도 보험금 청구가 발생하자 보험사로부터 고지의무 불이행으로 계약해지를 당하고 경찰조사까지 받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B씨에 대한 사연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보험사기를 예방하는 이유는 선량한 계약자를 위함인데 조사 과정에서 협박과 조작은 안된다. 그래서 이제 보험사기 조사업무 모범규준을 만들고 있다.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금융 회사의 생명과 같은 신뢰를 땅바닥에 추락하게 만든것이 치명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 6월 양종희 사장은 "100년 후에도 고객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튼튼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치경영의 본질이다. 당장의 수익성이 감소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EV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이 다시 한 번 기존의 관행을 깨고 양종희 사장을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대표 중 최장수 사장으로 기록하게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