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비리복마전 재개발 사업 수주 금품살포 의혹
롯데건설, 비리복마전 재개발 사업 수주 금품살포 의혹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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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제공 사실 밝혀질 경우 과징금과 시공권 박탈 예상
내년 3월 26일 임기만료 되는 하석주 대표 연임 불투명

롯데그룹(신동빈 회장)의 자회사 롯데건설(하석주 대표)이 재개발 조합원에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이다. 신동빈 회장의 투명경영과 신뢰가 땅끝 추락 위기를 맞고 있다. 재개발 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시공권이 박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물론 차기 입찰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내년 3월 26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하 대표의 연임에도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 @한국증권

롯데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부산 지역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대연8구역 수주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소속 홍보요원(OS)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이 조합원에 의해 제기됐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해당 직원이 사업단의 지지를 요청하며 봉투를 전했다.  그 안에 롯데건설 명함을 비롯해 5만원권 10여장(50만원)이 담겨있었다"면서 금품제공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측에 문의를 위해 연락했지만 연락이 끝내 닿지 않았다.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금품이나 향응 제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적발 시 해당 건설사는 시공권 박탈과 함께 과징금, 2년간 입찰참가 제한 등의 강도 높은 처벌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서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었다. 그러나 다수의 건설사가 출혈경쟁을 기피하며 입찰을 포기했고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2파전 경쟁 구도로 넘어가고 있던 가운데 해당 사건이 발생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관계당국이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8년 롯데건설은 건설사 직원이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대행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했고 조합원들에게 현금과 호텔이용권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롯데건설은 2017년 10월 GS건설을 제치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잠실 미성·크로바 시공권(공사비 4700억원)을 따냈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총 1370명 중 736명(53.7%)의 지지를 얻었다. 하석주 대표까지 총회에 직접 참석해 주민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롯데건설은 조합원 홍보 활동을 위해 OS로 불리는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롯데건설이 대행업체에 홍보비로 준 돈은 전체 공사비 1% 수준인 수십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 돈 가운데 일부가 롯데 건설 직원들한테 다시 흘러들어 간 정황이 경찰에 포착되면서 수사를 받고 있다,

롯데직원들은 골프장 비용은 물론 회식비와 술값을 대행업체 카드로 결제한 게 확인된 것, 부장급 직원은 혼자서만 2억 원 정도를 썼다. 출퇴근하는 택시에서도 대행업체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권을 따내려고 조합원들에게 무차별로 금품을 뿌린 정황도 드러나 논란을 가중시켰다. 당시 재건출 아파트 조합원 A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가방도 받고 청소기도 받고, 상품권도 받고 호텔에 투숙했다"고 금품 수수사실을 밝혔다. 

심지어 시공사 선정을 한 달여 앞두고는 조합원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관광을 다녀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B씨는 "수서역에서 만나서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300명 정도 갔다고 들었다.  몇 주에 걸쳤으니까. 투어만 했겠습니까?"고 했다. 또다른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C씨는 "마지막에 저한테 제시한 게 뭐냐면, (롯데건설을) 찍어주면 100만 원에다가 롯데 시그니엘 호텔 투숙권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직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수사가 끝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입찰 비리는 이뿐 아니다.  지난 2018년 일부 직원이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수억원대 금품 수수와 관련해 논란이 발생해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형 신동주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투명경영과 신뢰경영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재개발 비리로 신 회장의 약속에 신뢰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마져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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