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코로나19 백신' 소식에 제약·바이오株 '하락세'
러시아발 '코로나19 백신' 소식에 제약·바이오株 '하락세'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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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던 국내외 제약·바이오주가 러시아에서 백신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12일(한국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4.22% 하락했다. 화이자도 1.56% 내렸다. 노바백스는 149.4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16.26% 하락했다. 

국내 증시 또한 제약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4.48%)와 제테마(0.19%)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동반 하락세를 탔다.

12일 오후 3시 기준 제일약품(-2.67%), 동국제약(-1.07%), 유바이오로직스(-7.58%), 동구바이오제약(-6.72%), 종근당(-5.99%), 파멥신(-5.16%), 앱클론(-4.12%), 신풍제약(-6.89%), 일양약품(-2.26%), JW생명과학(-1.73%), 메디톡스(-3.21%), 나이벡(-2.80%), 로고스바이오(-3.14%), 셀트리온(-3.66%), 파미셀(-4.18%) 등 모두 약세다.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사용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딸 중 한 명이 이미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덧붙여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백신 등록은 러시아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같은날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안전성과 효능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백신 최초 개발이 아닌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정부도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안정성 확보 후 도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자료들이 확보되면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검토해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문경준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특수성으로 현재 진행 중인 백신 임상 결과는 이르면 오는 9~10월 중 가시화할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으로 묶였던 유동성이 특히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에 더 유입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백신 개발 이후 지수 관련 대형주나 경기 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그동안 유동성에만 의존했던 시장이 경기 정상화 기대를 제대로 반영하기 시작하며서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으로 관심이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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