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이 취임 이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이는 최병철 사장이 취임한 직후 받은 첫 반기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올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8% 상승한 532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증권사 어닝쇼크 우려를 잠재웠다. 이번 실적은 작년 1분기 최대 실적을 1년만에 뛰어넘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했다.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은 지난해 말 이용배 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했다. 최 사장은 지난 1987년부터 현대차그룹에 근무했다. 현대모비스 재무부장, 현대차 재경본부장 (CFO)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30여 년 넘게 재무 분야에 근무해 전문성과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인정받았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증권업에 종사한 이력이 전무하다는 데서 그의 대표이사 선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실적으로 증명하며 단숨에 증권업계 기대주로 등극했다.
현대차증권은 올 상반기 채권과 리테일 부문의 수익이 급증했다.
채권사업은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운용 부문에서 채권금리 하락을 활용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의 수익이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위탁매매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신규투자자 수와 직접투자의 급증으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 속 시장점유율 확대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투자은행 (IB)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최근 약 1800억원 규모의 구로 지식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신 (PF) 개발에 사업 초기부터 참여, 주도적인 주선으로 빅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그 결과 10분기 연속 200억원 이상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 6월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효율적 자본 활용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 성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