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예 이석준, 놀라운 기량 자랑하는 뮤지컬 '풍월주'
[리뷰] 신예 이석준, 놀라운 기량 자랑하는 뮤지컬 '풍월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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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석준이 뮤지컬 <풍월주>에서 신예답지 않은 기량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풍월주' 열 역의 이석준(왼쪽) 사담 역의 백동현 / 사진 이지은 기자
뮤지컬 '풍월주' 열 역의 이석준(왼쪽) 사담 역의 백동현 / 사진 이지은 기자

이석준은 갓 데뷔한 1년 차 신예다. 2017년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 스타에서 19살의 나이로 대상을 수상했던 실력파다. 그런 그가 <풍월주>에서 운루(남자기생이 귀족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의 에이스 '열' 역으로 분해 자신만의 슬픔을 가득 안은 열로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2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 시간 동안 열은 이제껏 겪어왔던 아픔을 쏟아냈다. 그의 슬픈 감정은 극의 말미 진가를 드러내는데, 오랜 벗 사담이 남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끌어안고 혼을 다해 울던 장면을 지을 수 없다.

지난달 진행됐던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석준은 힘든 점에 대해 "진지한 장면이 많은데 목소리 톤이 높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7일 개막한 작품은 대학로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뮤지컬로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열과 담이 운루에 들어가 펼쳐지는 이야기다. 여왕 '진성'은 열을 애정하는 자신의 이기심으로 그 둘을 갈라놓고자 사담을 협박하고 사담은 오랜 벗을 위해 자신만의 결정을 내린다.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열과 담은 안쓰럽다. 보살핌을 받는 것보단, 베풀었던 것이 익숙했던 이들을 통해 작품은 따뜻한 마음을 깃들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어둡게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자연스럽게 실소가 터져 나오는 순간을 마주했다.

오는 8월 2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풍월주>에는 이율과 이석준이 열을 연기하고 김현진과 박준휘 그리고 백동현이 사담 역으로 이외 문진아, 전성민, 조순창, 원종환, 신창주, 송상훈, 박가람, 김혜미가 극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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