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투자분석]신세계ㆍ현대ㆍ롯데ㆍ 오너家 '매수'...주가하락 때 지분매입
[재벌투자분석]신세계ㆍ현대ㆍ롯데ㆍ 오너家 '매수'...주가하락 때 지분매입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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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제약, 현대약품 일가 등 제약회사 바이오주 주가 상승 계기 지분매각
김선제 교수 "대주주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확보, 주주가치제고에 도움"

'투자의 신'은 삼성ㆍ현대 등 대기업 오너 일가이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ㆍ외국인투자자보다 수익률이 높다. 대기업 오너 일가들이 코로나 19 팬더믹 이후 상반된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주가의 등락에 따라 매수와 매도로 엇갈린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매수' → 경영권 확보·주주가지제고·책임경영 '일석삼조'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여'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 또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에 역할을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3월경 약 817억원 규모에 달하는 현대차 주식(58만 1333주·당시 405억원), 현대모비스 주식(30만 3759주·당시 411억원)을 장내 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5년 현대차 주식을 매수한 이후 5년 만의 대규모로 매수한 것으로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정의선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려 자사주 매입 1주일만에 184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었으며, 지난 7월 24일 기준 513억원의 평가 이익을 낸 것으로 드러나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정의선 부회장이 받았던 연봉 51억원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범(汎)삼성가(家) 3세로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총괄사장도 지난 1월 28일부터 3일간 신세계 주식 5만 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주당 평균 매입가는 27만 4395원, 전체 거래 규모는 137억원에 달했다. 정유경 사장은 당시 매입을 통해 신세계 지분율을 9.83에서 10.34%로 늘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친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지분경쟁을 대비해 롯데지주 주식 4만 740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분율을 11.67%까지 늘렸다. 당시 주당 취득단가는 2만 1052원이다. 주식 매입에 10억원 가량 투자했다.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은 3월 23일과 24일 장내에서 26만 6000주(당시 주당 평균 매입가 3만 2675원), 87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앞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자사주를 대량 매입해 큰 이익을 본 경험이 있던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이후 주식 상승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소장(성결대학교 교수)는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와 책임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주가 상승 → '매도' 기회

반면 오너일가들이 자사주를 매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에 주식을 판 것이다. 

신일제약의 창업자 홍성소 회장의 배우자 신건희 씨는 7월 8일부터 23일까지 자사주 6만 주를 일곱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특히 신일제약 주가가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20일부터 23일까지 약 4만 5000주를 매도했다. 그 전까지 2만 400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5만 8100원까지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기간 홍성국 전 대표는 8만 2000주를, 홍승통 전 대표 또한 5만 주를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관계자들은 오너일가가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하는 모습에 투자를 주위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주로 묶여 88% 급등했던 교통카드 솔루션 업체 에이텍티앤의 오너 신승영 대표도 14일과 16일, 2틀에 걸쳐 19만 8964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매도를 통해 신승영 대표는 39억 4000만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약품의 최대주주인 이한구 회장 일가도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량 처분했다. 이한구 회장의 딸이자 현대약품 상무로 근무중인 이소영 상무는 최근 8만 6000주를, 아들인 이상준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관계사 크리스텔라도 9만 604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제인 노갑덕 아일수지공업 대표 또한 보통주 7만 998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사이러스 테라퓨틱스(사이러스)와 자체 개발 중인 당뇨신약 ‘HDNO-1765’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 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도로 이소영 상무는 6억 6800만원, 크리스텔라사는 6억 7500만원, 노갑덕 아일수지공업 대표는 4억 9300만원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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