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6시 퇴근' 정인지·안지현·정휘욱 "공연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
[인터뷰②] '6시 퇴근' 정인지·안지현·정휘욱 "공연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증권신문 조나단 기자] 앞서 진행된 인터뷰, [인터뷰] '6시 퇴근' 정인지·안지현·정휘욱 "웃음 찾아드릴게요!" 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Q. 각자가 생각하는 <6시 퇴근>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나 장면, 넘버가 있다면?


안지현 : 저는 너무 명확해서 제가 먼저 말할게요. '나의 이름'에서 "나도 밝고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다"라는 가사를 제일 좋아하고 제가 생각하는 우리 작품의 메인 스토리를 관통하고 있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공연을 보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거든요.


정휘욱 : 저는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나의 집, 나의 서울'이에요. 왜냐하면 지금 저의 상황 같거든요. 제가 원래 충청도가 고향인데, 서울로 상경해서 살고 있다보니 이 넘버에서 나오는 서울이라는 단어가 많이 다가오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외롭고, 살아남기 위한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생각할 틈이 없지만,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오늘 난 어떤 하루를 살고 있고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고 관객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그래서 이 넘버를 부를 때 저는 작품 속 성준이 되기 보다는 실제 저 자신 정휘욱으로서 이입돼서 부르거든요. 그만큼 현재의 저와 가장 많이 맞닿아있는 넘버라서 가장 애착이 가요. 그리고 좋아하는 대사는 사실 저만하는 대사이기는 한데 성준이가 지석이한테 '가족의 얼굴'이라는 넘버 안에서 하는 대사거든요. "너 요즘 너무 무게 잡는 거 아녀?"하면서 던지는 말인데, "야, 너부터 챙겨"라고 말하거든요. 사실 이 말이 누군가가 저한테 해줬으면 하는 대사이기도 해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로 꼽고 싶어요.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안지현 : 야, 너부터 챙겨


정인지 : 형부터 챙겨요.


안지현 : (정인지를 보고) 너부터 챙겨(웃음)


정휘욱 :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인데 정말 와닿지는 않는 것 같네요.(웃음) 사실 이 장면에서 성준 역할을 맡은 배우들마다 하는 대사들이 조금씩 달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저한테 해줬으면 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가장 애착이 가지 않나 싶습니다.

 

정인지 : 다음으로 저는 가장 인상 깊은 씬은 아무래도 마지막에 부르는 '나의 이름'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오지 않나 싶어요.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드럼을 치는 것에 너무 급급해서 마지막까지 연기나 드라마에 집중하기 어려웠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드럼을 치면서도 드라마나 은호의 감정이나 상황을 다 찾아보고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주위 배우들이나 관객분들을 찾아보고 있거든요. 언제쯤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서영미 주임 역할을 맡은 배우님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모습을 봤어요. 작품 속에서 극 흐름상 원하던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아닌, 저희 밴드가 공연을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당황하시거나 공연을 보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던 관객분들이 저희 노래에 동화돼 함께 박수치고 호응해 주시는 것처럼 느껴져서 처음 느껴보는 울컥함이 있었어요. 그 순간의 느낌을 잊을수가 없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을 정도였죠. 그래서 가장 인상 깊은 넘버고 장면이지 않나 싶어요. 저희 배우들이 드라마를 잘 쌓아온 결정체이기도 하고요.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정인지 : 그랬었는데, 그전까지는 온전하게 집중을 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전까지는 드럼을 치기에 급급했었는데, 이제는 저도 동화되고 하니깐 너무 즐거워요. 그리고 가장 인상 깊은 대사를 꼽자면, 제가 2018년 처음으로 공연을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건데, 서영미 주임님이 부르는 넘버에 있는데 "우리 엄마도 이랬겠지, 밤에 혼자 깨서 울고 울었겠지.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 엄마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란 대사였어요.

2018년도에 처음 봤을 때 다음 씬을 한동안 집중을 하지 못할 정도로 하염없이 울었던 대사였어요. 제가 숭실대학교를 2년 다니고 재수한다고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당시 부모님이 사회복지학과 나와서 그냥 취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제가 학군단까지 합격해놓고 다 취소하고 와서 '저 재수하겠습니다'라고 말했었죠. 부모님이 진짜 그걸 원하냐고 해서 원한다고 말하고 부모님이 계획하고 계시던 계획을 몇 년 늦추시고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거든요. 그렇게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들어갔어요. 부모님은 이 정도 들어갔으면 잘 취직해서 얘가 안정적으로 살겠구나 하셨었는데 2017년도에 전역을 한 뒤에 제가 연기를 하겠다고 아마추어 뮤지컬을 하면서 배우로 활동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니까 부모님이 걱정도 하시고 슬퍼도 하셨었거든요. 그런 걸 제가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처음 공연을 볼 때 많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엄마 생각이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어머니가 학교에서 급식 아주머니 일을 하고 계신데, 직업 평균 수명이 5년에서 6년인데 어머니는 13년째 하고 계시거든요. 저 때문에, 그래서 누가 손을 주물러줘서 풀어주지 않으면 밤에 잠도 못 주무실 때가 있으세요. 엄마한테 죄송하다는 마음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인상 깊게 남지 않았나 싶어요.


안지현 : 왜 엄마들은 다 그럴까요? 왜 다 그렇게 될까요? 젊었을 때는 다 꾸미고 다녔을 거잖아요. 그런데 왜 나이가 들면 다 그렇게 될까요. 자식이 생기면 그럴까요?


정인지 : 누나는 그러지 말아요. 그래도 누나는 꾸며요.


안지현 : 아니, 나는 지금도 그래. (웃음) 지금도... 그렇게 될 거 같아. 우리 엄마처럼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느낌상...


졍인지 & 정휘욱 : 울지 마. 울지 마.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Q. <6시 퇴근> 다섯 글자로 말해보자면?


정휘욱 : 전 준비한 게 있어요. '내 사랑 성준'


안지현 : 저는 '신나게 놀자'요. 항상 저는 사인하면 그렇게 쓰거든요? 싄~ 나게 놀자, 6시 퇴근 싄나게 놀자.


정인지 : 저는 '사이다 원샷'요.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껴왔는데,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고마움을 느껴요.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걸 저도 알고, 모든 배우들이 알고 있거든요. 그걸 감수하시고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만큼 공연을 보시고 가지고 계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가셨으면 좋겠기에 저는 사이다 원샷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인지 : 모든 배우들이 개인적인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공연장 또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일단 공연을 보러 오신다면 큰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고, 관객분들이 마음 편하게 즐기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연주하고 연기하겠습니다. 마지막 공연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휘욱 : 고민이 많았지만, 앞서 정인지 배우가 말했던 것처럼 모든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러 오시는 건 개인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꼭 보러 와달라고는 못하겠지만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러 오신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웃음을 전달해드리고 싶네요.


안지현 : 이렇게 힘든 시기에 소중한 발걸음이 헛되이지 않게, 만나 뵙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최대한의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매해 매 순간순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시게 된다면 후회 없는 발걸음이 될 수 있게 신나게 다 함께 놀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진 조나단 기자
사진 조나단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