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강현 그리고 뮤지컬 '모차르트!'
[리뷰] 박강현 그리고 뮤지컬 '모차르트!'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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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없는 삶은 살 수 없던 '볼프강 모차르트'. 어린 시절 음악의 천재로 불러왔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달라"고 말한다. 그 한 마디가 뮤지컬 <모차르트!>가 전하고 싶은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2020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 배우 박강현 / 제공 EMK뮤지컬컴퍼니
2020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 배우 박강현 / 제공 EMK뮤지컬컴퍼니

올해 10주년이 된 작품에서 박강현은 톡톡히 빛났다. 볼프강 모차르트 역으로 유일한 뉴캐스트인 그는 제 옷을 입은 것처럼 무대를 활보했고 힘 있는 목소리는 극장을 가득 채웠다. 같은 역의 김준수는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고 박은태는 5번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만큼 무대는 웅장함을 안긴다. 여기에 무대 위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도 눈에 띄는데 조명에 더 화려하다. 특히 볼프강 모차르트가 입은 찢어진 청바지는 그가 갈망하는 자유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지난 2014년에 이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영국 출신의 아드리안 오스몬드는 2시간이 넘는 공연을 자유분방하게 만들었다. 앞서 언급했던 '나는 나는 음악'과는 또 다른 깨진 거울을 이용해 보여준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했던 것. 

뮤지컬 <모차르트!>는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뇌와 사랑을 드라마로 풀어내는 이야기로 그의 '삶'을 보여준다. 그와 아버지의 갈등을 비롯해 나락으로 떨어진 명성에 위기가 찾아오지만,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을 만나 성공의 기회를 얻는다. 

극의 초반부터 말미까지, 볼프강 모차르트 곁엔 아마데 모차르트가 늘 함께다. 성인 배우들의 연기 못지않은 '아마데 모차르트'(아역)의 연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볼프강의 피로 쓴 레퀴엠은 또 다른 모차르트를 보여줬다. 

오랜 시간 작품과 함께하고 있는 민영기의 파워풀한 연기와 성량은 관객의 박수를 끌어냈다. 10년의 신화를 이룬 작품에서 든든히 제 몫을 해냈다. 이어 배우 신영숙의 목소리로 들어 본 <모차르트!>의 대표 넘버 '황금별'의 "바람결에 실려 온 그리움" "인생은 너에게 배움터" 시적인 가사는 귀속에 내려앉는다. 커튼콜에서 다시 울려 퍼지는 이 노래는 코로나19 사태로 벌어진 어려운 상황을 위로하듯 포근히 마음을 안아준다.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천재 모차르트를 통해 풀어낸 이야기. 10년의 세월을 지나온 <모차르트!>는 첫 시작점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는 8월 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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