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선물 가격이 9년만에 최대치를 돌파했다. 7일(현지시간) 국제 금 선물 가격이 1800달러를 돌파하며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금은 온스당(31.1g) 0.9%(16.40달러) 오른 1809.9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2011년 9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것이다.
올해초부터 시작해 세계적으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연이어 터지는 확진자 발생, 안전보안 문제, 국제경기 하락, 중미간 무역분쟁 등 사건사고에 투자자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금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조금씩 상승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값은 20% 가까이 치솟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안전자산인 금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수석시장분석가 나임 아슬람은 "코로나19 우려로 금 수요가 강화됨에 따라 트레이더들이 금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후안 카를로스 아르티가스 세계금협회(WGC) 리서치 책임자는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 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아 헤매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요가 수많은 기록을 깼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 시장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파가 계속되는한 금값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11년 9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각해진 여파로 금은 1900달러를 넘었다. 당시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판데믹이 계속될 경우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