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비전문가 양승태 대표 선임...자유총연맹 배후설?
한전산업개발, 비전문가 양승태 대표 선임...자유총연맹 배후설?
  • 서현우 기자
  • 승인 2020.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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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과 갈등을 빚던 홍원의 전 대표 긴급이사회 전 사임
금융인 출신 양승태 한산 영입 7개월 여만에 대표 선임 '뒷배'누구
양승태 한전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사진=뉴시스 제공)
양승태 한전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사진=뉴시스 제공)

한전산업개발이 양승태 경영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전산업개발은 2일 2020년 제6차 이사회를 열고 홍원희 대표 해임 안건과 신임대표 선임 안건이 통과시켰다. 한전산업개발은 양 경영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경영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직을 겸직한다고 밝혔다.

홍원의 전 대표이사는 자신의 해임안건이 올라 간 긴급이사회가 열리기 전날인 1일 사임했다. 긴급 이사회는 대주주인 자유총연맹(박종환 총재)의 요구로 열렸다.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의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은 한국전력 자회사 였다가 2003년 민영화됐다. 여전히 2대 주주로 한전산업개발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자유총연맹과 내홍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도 발전소 연료ㆍ환경설비 운전 분야에 정규직화가 추진되고 있다. 노사전협의체는 자유총연맹이 가진 지분 31%전량을 한국전력과 발전5사가 매입해 공공기관으로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자유총연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소극적 반응을 보이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자유총연맹의 총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동문인 박종환 전 충북경찰청장이다. 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총재에 선임되면서 낙화산 논란이 됐다. 이후 연임됐다.

박총환 총재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소극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정부 정책을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이 추진한 강원 철원군 태양광발전사업의 ESS시공ㆍ운영관련해 특별감사를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긴급이사회에서 홍 전 대표의 해임 안건을 상정한 것도 뭔가 석연치 않은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신임 양 대표가 에너지분야에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석연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양 대표는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우리은행(경기서부 영업본부장), 우리서비스네트워크(상무이사), C&S 자산관리(CROㆍ감사)을 지냈다.  에너지 분야 비전문가이다.

양 대표는 지난해 12월 경영본부장(CFO)으로 영입됐다. 불과 7개월여만에 한전산업개발 수장에 오른 것이다.

한전산업개발은 매 정권때마다 낙하산 CEO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김명환 전 자유총연맹 회장 시절에는 한전산업개발 임원 선임과 관련 매관매직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김 회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자유총연맹과 한전산업개발은 공교롭게 CEO 대부분 이 임기를 못채우고 떠났다. 대부분 정권과 함께 운명을 같이했다.

신임 양 대표가 전임 대표들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니면 비정규직 문제를 풀고 장기 집권을 할 수 있을까에 재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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