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부담 누른 경제 지표 호조…다우, 0.85%↑
뉴욕증시, 코로나19 부담 누른 경제 지표 호조…다우, 0.85%↑
  • 강영훈
  • 승인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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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부담에도 미국 소비자 심리 등 주요 지표가 양호했던 데 힘입어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17.08포인트(0.85%) 오른 2만5812.88로 거래를 마쳤다.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47.05포인트(1.54%) 뛴 3100.2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4.61포인트(1.87%) 급등한 1만58.76를 기록했다.

3대 지수들은 수 십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로 2분기를 마무리했다. 2분기 동안 다우 17.77%, S&P 19.94%, 나스닥 30.63%씩 뛰었다. 다우는 1987년 이후, S&P는 1998년 이후, 나스닥은 2001년 이후 최고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S&P의 11개 업종 모두 올랐는데 재량소비재 1.73% 오르면 기술 1.92%, 헬스케어 1.81%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의 랠리를 주도했다. 페이스북 2.9%, 넷플릭스 1.7% 올랐고 아마존은 2.9% 상승했다.

마이크론(반도체)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4.8%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7% 올랐다.

룰루레몬(스포츠웨어)는 홈피트니스업체 미러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6% 급등했다. 우버는 식품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4.9% 랠리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1.92% 상승했고, 에너지는 2.2% 올랐다. 금융주도 1.56%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소비 지표 호재에 상승세를 탔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개선됐다.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8.1를 기록했다. 5월의 86.9보다 올랐다. 상승폭은 12.2포인트로 2011년 11월 이후 최대다. 시장 예상치 91.0도 상회하며 경제 개방에 따라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드높아졌다.

일자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개선됐다. 절대적인 소비자 자신감은 2016년 여름 수준에 머물었다. 코로나19 직전까지 회복되지 못했다.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이다. 확산세가 경제 재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증시에 투영된 낙관론은 언제든지 휘청일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 상원청문회에 출석해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씩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현재 일일 확진자 4만명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하원의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역시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바이러스 통제는 경제회복에 필수적인 재료라고 강조했다.

추가 부양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통화 및 재정부양은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퍼부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추가 부양의 효과도 의문시된다. 미국과 중국 사이 불안한 줄타기도 계속되고 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CNBC방송에 "부양, 바이러스 확산세 둔화, 경제 재개방, 백신 기대감이 2분기 증시를 끌어 올렸다"며 "그러나 3분기를 시작하며 현재 남은 재료는 '부양' 하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시 조정을 목격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지만, 추가 부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랠리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2.3에서 36.6으로 올랐다. 시장 예상 45.5에는 못 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5% 하락한 30.43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대폭 개선됐다.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85.9에서 6월 98.1로 급등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90.8(마켓워치 기준)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

현재 여건 지수는 전월 68.4에서 86.2로 뛰었다. 미래에 대한 기대 지수는 지난달 97.6에서 106.0으로 올랐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이사는 "경제활동 재개와 신규 실업자 감소가 소비심리 개선을 이끌었다"면서도 "현재 여건 지수를 보면 여전히 경제 상황이 취약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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