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시리즈-경영] 신원그룹, 패션시장둔화·오너리스크 직면
[재벌개혁시리즈-경영] 신원그룹, 패션시장둔화·오너리스크 직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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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설립해 패션업계을 선도했던 ㈜신원이 박성철 회장과 차남 박정빈 회장의 횡령,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등 오너리스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패션시장 경기둔화와 악화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패션기업 ㈜신원의 박성철 회장은 지난 2015년 사기파산, 회생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 위조, 행사, 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대법원 판결까지 거쳐 박 회장은 징역 4년에 벌금 30억원을 최종 선고받았다. 

뒤를 이어 박 회장의 차남 박정빈 부회장도 회사자금 78억원을 빼돌린 혐의(특경법상횡령)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 박 부회장은 출소를 6개월 남기고 가석방됐다. 

박성철 회장이 법정까지 가게된 것은 광고대행사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이하 티앤엠) 때문이다.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에 가까운 티앤엠은 매출이 없다. 티앤엠은 신원의 주식을 꾸준하게 사들였다. 박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파산 및 회생재판 과정에서 300억원 이상의 차명 주식과 부동산을 숨겨놓고 급여 이외의 재산이 없는 것처럼 꾸며 재판부와 채권단을 속였다. 그리고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250억원 상당의 채무를 면책받았다. 

이후 해당 사건들이 드러난뒤 논란이 일자 박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구속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원그룹은 수익이 하락하고 있던 브랜드를 철수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섰다.

박성철 회장의 삼남 박정주 대표는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 매장을 철수시키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로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4.3% 증가한 15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전년동기대비 31.3% 줄였다.

차남 박정빈 부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해 박정주 대표와 공격적으로 사업 확대를 시작했다.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와 파렌하이트를 나누고 별도의 브랜드로 리뉴얼을 단행했고 중국 진잉그룹과 합작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을 국내 론칭했다. 그간 남성 정장과 여성복, 남성복을 중점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던 신원이었던 만큼 스트리트 캐주얼이라는 신사업 진출에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신원은 오는 2023년까지 100개의 유통망 확보와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중기 과제도 수립했으며, 중국 시장 및 제3국 론칭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리스크' 신원그룹 오너일가와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

㈜신원의 최대주주 티앤엠은 매년 신원에 수십억원의 금전대여 거래를 진행해오고 있다. 타앤엠은 신원의 지분 21%를 보유중이다. 신원의 최대주주는 박성철 회장(39.22%)이다. 2대주주는 박 회장의 차남 박정빈 부회장(20.03%)이다. 이외 박 회장의 부인 송기정씨(14.88%), 장남 박정환 목사(13.14%), 삼남 박정주 ㈜신원 대표이사(12.73%)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신원그룹 오너일가의 자회사나 마찬가지다.

티앤엠은 2001년부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신원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자연스레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티앤엠의 주요 주주들이 신원그룹 오너일가들이다"라며 "2001년 이후 신원그룹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되찾는 것 뿐 아니라 승계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티앤엠은 지난 4년간 매출이 전무한 상태다. 매년 1억원 안팎의 판관비만 소요되고 있으며, 영업손실도 매년 쌓이고 있다. 같은기간 누적 순손실은 3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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