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변수 돌발..증시 영향력은
북핵변수 돌발..증시 영향력은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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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정초부터 `북한 핵보유 선언`이라는 돌발변수를 만났다. 최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5년래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기분좋은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식시장은 이번 사태의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핵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면서 단기적이고 심리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의 필요성과 맞물려 조정의 폭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핵문제가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 않는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며 향후 증시는 북핵문제의 진행강도와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6자회담 참가 무기한 연기에 따라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단숨에 전고점을 돌파하며 3일째 상승세를 이어온 주식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북핵이 중요한 시장변수로 재등장했다"며 "현 장세의 기본 골격인 `풍부한 유동성`의 일시적 위축과 함께 북한과 미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투자심리를 교란시킬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다량의 가수요와 일부 투기적 매매에 의존했던 종목들의 수급악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의 경우 기본성향인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 배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측면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북핵문제의 진행상황과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따라 충격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 역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시점에서 북핵문제가 부각돼 일시적인 조정국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단기조정 후 상승흐름 이어갈 듯 전문가들은 하지만 북핵문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 않는 한 증시는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후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미국과 북한의 협상과정에서의 돌발변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홍성국 부장은 "북핵리스크가 재북각되면서 일시적인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되나 단기적으로 성급하게 예단하기 보다는 진행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북핵문제가 명료해질 때까지 외국인에 의존한 시장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부분적으로 조건형의 논조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반응에 따라 협상의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북한이 핵보유 선언이라는 국제질서상의 마지막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단기적으로 이번 사태가 격렬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북핵문제를 전세계적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황창중 팀장은 "진행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시장 외적인 재료는 오래가지 못했다"며 "조정이 깊고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익 실장 역시 "북핵문제가 최악의 국면으로 진행되지 않는 한 상승추세는 변함이 없다고 본다"며 "수출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고, 내수도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어땠나 과거 북핵 리스크 불거졌을 당시 증시는 일시적인 충격으로 단기적인 조정국면을 보인 후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4년 6월13일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탈퇴를 선언한 다음날 주식시장은 전업종에 걸쳐 매물이 나오며 19.52포인트(-2.11%) 하락했다. 기관투자가들의 간헐적인 매수세로 낙폭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32개를 포함해 82개, 하락 종목수는 하한가 304개를 포함해 766개 기록해 하락 종목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종합주가지수는 그 다음날에도 12.80포인트(-1.42%) 떨어진 후 3일만에 반등에 성공해 10.16포인트(1.14%) 상승했다.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 재개를 선언한 다음날인 2002년 12월13일의 경우 외국인이 7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7.25포인트(-1.01%)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그 다음날에도 15.71포인트(-2.21%) 하락한 후 역시 3일만에 상승세로 반전해 12.07포인트(1.74%) 올랐다. 자료제공 : 슈어넷 작성자 : 뉴스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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