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저가매수 동학개미, '수익 실현' 이뤘다
'삼성전자' 저가매수 동학개미, '수익 실현' 이뤘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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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등하락을 반복하던 코스피가 최근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은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야 한다'며 국내 코스피의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월 전후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를 이어가자 해당 주식들은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들이 털어낸 주식들을 사모았다.

실제로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리는 신융융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3일 기준 11조 467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12일 기준 11조 3643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 넘어선 금액이다. 통상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게 된다.
 
지난 3월 신용융자 잔고는 6조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발 빠른 대처에 3월 26일부터 최근까지 등하락을 반복했지만 증가세를 계속해서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잔고가 11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최근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전 수준을 넘어섰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지난 3일 5만 4500원을 돌파한 이후 소폭 상승 중에 있다. 시가 총액 2위 기업 SK하이닉스(000660)은 지난 3일 8만 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에따라 지난 3월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나섰던 동학개미,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 3월 '순매도'를 이어갔던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3일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일 삼성전자의 주식 6821억원치를 순매도 했다. 지난 5월 26일 기준 1주일(7일)간 1조 364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평균 매수단가가 약 5만 1000원선이었지만, 최근 5만 5000원 까지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비해서 적었지만 차익실현을 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와 관련해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눈을 돌린 것"이라며 "하반기 상승 기대치가 높다. 다만 회사와 별개로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선물 20일 누적 순매수가 이날을 기점으로 플러스 1만2000계약으로 전환한 것을 고려하면 6월만기까지 매수우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위시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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