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풍월주' 계곡 같은 배우, 김현진이 찾은 해답
[인터뷰②] '풍월주' 계곡 같은 배우, 김현진이 찾은 해답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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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하는 매 순간 "설레고 소중해"
앞으로 10년, "받은 사랑 돌려드리고 싶어"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좁고 깊은 계곡이 되고 싶은 배우 김현진입니다."

스무 살 연기를 처음 시작한 그가 목표를 잡은 나이는 서른. 올해 서른하나가 된 김현진이 매 순간 설렘을 안고 연기할 수 있는 이유다. 자신을 다독일 줄 아는 배우 김현진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했다.

배우 김현진. / 사진 이지은 기자
배우 김현진. / 사진 이지은 기자

사람마다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듯 저마다 생각하는 것 또한 다르다. 김현진은 "많은 것들을 하는 것보다 어느 한 부분을 집중해서 파고들어 가는 타입이다. 집중해야 할 것엔 좁히고 깊어져야 하는 건 깊어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렇듯 김현진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아가고 있었다. 처음 사담을 만났을 때 고민이 많았던 그가 가장 먼저 노력한 건 해야하는 건 반드시 해내야는 본인과 담의 '접점'이다. "친구들도 연출님도 그렇고 저를 잘 아는 사람은 남자답다고 말하더라. <풍월주> 프로필 촬영 때도 열이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어색하지 않게 재미있게 만들었다. (박)준휘, (백)동현이와 각자가 다른 담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같은 '사담' 역할을 맡은 다른 배우 중 맏형인 김현진. 형이지만 동생처럼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웃어 보였다. "애들이 나를 형으로 잘 안 보는 거 같다. 실제로 남동생이 있는지만, 사실 초반에는 동생들을 대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형으로서 무언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하지만 지금은 동료로서 더 중요하다고 바꿔 말했다. "입은 무겁고 지갑은 가벼운 좋은 형이 되고 싶다"고 요약했다. 

"공연을 할 기회가 많이 주어져서 감사해요. 제가 선택한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즐겁죠."

배우 김현진. / 사진 이지은 기자
배우 김현진. / 사진 이지은 기자

바쁘더라도 하고 싶은 건 꼭 한다는 김현진. 연기 때 부르는 노래에만 그치지 않고 앨범까지 낸 멋쟁이다. <오시에 오시에> 쇼케이스를 통해 페이스북 친구로 인연을 맺은 남지영 작곡가와 <NAMGOKGA X HEAVENLY>(남곡가 X 헤븐리) vol.1를 작업했다. "자존감이 낮아지던 시기, 어려서부터 알던 목사님을 찾아간 적이 있다. 사랑한다며 안아주시던 목사님의 한 마디가 큰 위로가 됐다. 부족하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동료들이 있고 공연을 보러와 주시는 관객이 있었는데 무슨 더 욕심이 날까? 그때 적었던 감정을 지영 누나가 보고 곡을 붙였다"고 이야기했다.

노래는 김현진을 위로했고 앞으로 글을 더 쓰고 싶다는 계기는 비로소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경연대회에서 수상하고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아 책으로도 출판됐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단 주제곡으로 문화체육관광장관상으로 당선되고 일이 커졌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랑을 선물로 돌려드리 싶어 앨범의 수익금은 기부하기로 정했다. 그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다 보니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배우다. 김현진은 "이 전의 나 스스로를 증명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밖으로 나의 시선을 펼쳐보자.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가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 버킷 리스트> 뮤지컬을 할 때 좋은 기회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버스킹을 한 적이 있다. 위로될 수있는 곳에 다가서고 싶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찾아뵐 계획이다"고 밝혔다.

배우 김현진. / 사진 이지은 기자
배우 김현진. / 사진 이지은 기자

공연할 때 가장 설렌다는 김현진은 "평소에도 잘 설레는 쉬운 사람이다"고 웃었다. 최근에 나를 위해 선물한 시간은 친구와 함께한 캠핑.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갈 수 없어서 집 근처로 갔다. 텐트 치고 고기 구워 먹고 하늘을 보다 보니 그날도 설레서 가사가 2개나 나왔다"고 기뻐했다.

"어떤 일을 하기 전 걱정은 많은 편이지만, 선택한 일에 후회는 안 하는 타입이에요. 사람을 볼 때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하죠. 누군가도 나를 그렇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준비해 온 연습의 결실을 보여줄 시간. 27일 김현진은 세 명의 담이 중 가장 먼저 시작을 이끈다. "지금까지 <풍월주>를 사랑해주신 분들이 많은 만큼 감사하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관객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공연이 있고 저도 존재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새롭게 올라가는 만큼 관객분들께 새로운 사랑이 싹틀 수 있게 노력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고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얼마 전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했는데 정말 불편하더라. 극장을 찾기 쉽지 않은 시기에 평소보다 더 일찍 오셔서 해야 하는 단계(문진표 작성·마스크 착용·체온 체크)가 있죠. 참여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더욱 노력할 거예요.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을 만큼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믿어요."

배우 김현진. / 사진 이지은 기자
배우 김현진. / 사진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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