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던져야 할 투자 질문
자신에게 던져야 할 투자 질문
  • 하상주 대우증권 리서치본부 전
  • 승인 2005.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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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는 미래를 먹고 산다. 미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미래를 예상하고 지금 결정해야 하는 주식 투자는 언제나 위험하다. 이 투자 여행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은 가능한 어디에 위험이 있는지 알아서 이것을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투자가들은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장사는 잘 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투자가들은 높고 낮은 파도가 몰려오는 투자 항해에서 위험을 관리하는데 지침이 될만한 투자 원칙들을 지켜야 한다. ■ (질문 1): 내가 지금 투자하고 있는 회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가끔 정석투자(?)를 한다는 사람에게서 어떤 회사 주식을 샀는데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잘 모른다는 말을 듣는다. 투자가들 중에서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가 될지 정말 궁금하다. 사실은 이것은 알기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회사 사장에게 물어도 잘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회사 사장이 이 물음에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 회사는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이 질문에 가장 빨리 가장 정확하게 답을 하려면 질문을 약간 바꾸어야 한다. “이 회사가 없어지면 시장에서 또는 수요자나 경쟁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이 질문에 무엇인가 대답할 수 있다면 투자가는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정확하게 또는 어느 정도 이해한 것이다. 만약 이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다면 투자가는 그 회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또는 그 회사는 아무런 가치 있는 일을 하지 못하는 회사일 수도 있다. ■ (질문 2) 회사는 장사를 잘 하고 있는가?회사가 장사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보고 알 수 있을까? 우선은 회사가 이익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익을 낸다고 바로 장사를 잘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장사를 하려면 이것을 위해서 반드시 먼저 돈이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에는 당연히 비용이 붙는다. 그러므로 장사를 잘 하고 있다는 말은 장사를 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말이다. 손익계산서에 나오는 이익은 대부분의 비용을 계산하고 난 뒤의 이익이긴 하나 한 가지 중요한 비용 즉 주주가 투자한 돈-주주자본의 비용은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주주자본에 지불해야 할 비용을 계산하고 난 뒤에도 여전히 이익을 내야하고, 이런 이익을 기초로 주가가 올라가면 여기서 주주는 가격 상승을 통해서 회사가 만들어 낸 이익의 일부를 투자수익으로 가지는 것이다. ■ (질문 3) 회사는 앞으로도 장사를 잘 할 것인가? 사실 두 번째 질문보다 이 질문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장사를 잘 하기만 한다면 지금은 장사를 잘 하지 못해도 좋다. 어떤 의미에서 투자가는 바로 이런 회사를 찾아 다녀야 한다. 주가는 회사에 일어난 과거나 현재의 일이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지금 반영하여 즉 그것에 값을 매겨서 지금 사고 팔고 한다. 지금 회사가 장사를 잘못하면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그 회사의 미래를 어둡게 보므로 주가가 낮을 것이므로 만약 그 회사가 앞으로 장사를 잘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 아주 싼 값에 그 회사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앞으로 장사를 잘 할 수 있을지 어떨지를 어떻게 짐작할 수 있을까? 우선은 그 회사가 다른 회사와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 만약 지금 장사를 잘 하고 있다면 이런 회사는 다른 점을 찾기가 비교적 찾기 쉽다.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 장사를 잘 하고 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장사를 잘 한다고 반드시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그 회사가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이 좀 오래가야 한다. 즉 다른 회사가 쉽게 베낄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일반 투자가들은 잡한 회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일반 투자가는 가능한 회사의 사업 내용이 단순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질문 4) 지금의 가격이 싼가?지금까지의 질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나 가장 짐작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가치투자에서는 어떤 회사의 시장 가격이 비싼지 싼지 짐작하는 기준으로 회사가 가진 본질 가치 또는 적정 가치를 내세운다. 회사의 적정 가치란 회사의 시장 가격 즉 주가와 같은 차원의 또 하나의 가격일 뿐이다. 주가가 그 회사의 미래를 반영하여 움직이듯이 그 회사의 적정 가치 역시 그 회사의 미래를 반영하여 결정된다. 주가에 투자가의 집단심리가 들어가듯이 적정 가치에도 역시 투자가의 주관적인 판단(심리를 포함)이 들어간다. 투자가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판단이 잘못될 수 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즉 투자가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판단이 맞을 수 있는 것이다.대부분의 투자가들은 이쯤에서 그 회사의 적정 가치를 짐작하는 일을 그만두고 만다. 적정 가치가 시장 가격과별로 다르지 않는 또 하나의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라면 굳이 적정 가치를 찾아내는 복잡한 과정을 밟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이 고비를 넘어서면 또 다른 힘든 고개가 나올 수는 있지만 그 동안 계속 쳐다만 보던 고개를 넘어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회사의 적정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가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론을 내리기 위한 전제 조건과 결론을 내리는 판단 과정에서 작동하는 심리 현상의 무모함과 이성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게 되면 비로서 적정 주가는 예를 들어 15,200원이 아니라 200원 정도는 무시한 15,000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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