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산업계... 항공운송 울고 반도체 웃었다
‘코로나19 쇼크’ 산업계... 항공운송 울고 반도체 웃었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사태에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생산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운송 부문의 생산실적이 크게 줄고, 반면 반도체 부문은 증가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가동률을 공시하는 12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이들 기업의 평균 가동률은 81.4%로 지난해 1분기(85.2%)와 비교해 3.8%p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 조절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부문은 항공운송으로 작년보다 35.9% 감소해 전 산업군을 통틀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7%, 24.1% 줄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2터미널 전경. (사진=뉴시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2터미널 전경. (사진=뉴시스)

 

또 생활용품의 생산실적이 21.5% 감소했고 기타설비(-14.9%), 건설기계(-13.9%), 타이어(-12.0%), 자동차부품(-10.5%), 비료(-10.0%) 등도 코로나 등의 여파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작년보다 생산실적이 34.9% 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생산능력을 작년 1분기 1762억9900만개에서 2774억5000만개로 1년 새 57.4%, SK하이닉스는 5조1048억원에서 5조7343억원으로 12.3% 늘렸다. 두 회사 모두 케파의 100%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타격이 가장 큰 곳은 항공사로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감소폭이 컸다. 진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54.2% 급감했고, 이어 제주항공(-46.8%)이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33.4%)과 대한항공(-32.7%)도 5·6위였다.

또 (주)한화(산업기계 부분) -37.1%, 두산중공업(원자력BG) -34.1%,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부문) -28.1%, LG전자(휴대폰 부문) -27.5%, 두산인프라코어(건설기계 부문) -27.4% 등도 감소율 상위권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생산실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세메스 반도체장비 부문으로 가동시간이 6만6900시간에서 올해 14만5065시간으로 116.8% 증가했다. 엘에스아이앤디(권선 부문) 105.7%, (주)한화(방산 부문) 102.1% 등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LG이노텍(광학솔루션 부문) 92.2%,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 부문) 83.8%,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부문) 65.5%,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57.4%, LG화학(전지 부문) 51.6%, 삼성중공업(조선 부문) 51.1%, 한섬(패션 부문) 44.0% 등 순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기업들의 1분기 생산실적은 2분기 경영실적을 예측해볼 수 있는 중요 지표”라며 “연초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항공·스마트폰·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