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배우 이진우 "인생은 소풍, 소중한 풍경 놓치고 싶지않아"
[인터뷰②] 배우 이진우 "인생은 소풍, 소중한 풍경 놓치고 싶지않아"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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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인터뷰] 배우 이진우 "배역에 어울린다는 말, 동기부여… 노력하게 돼"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Q. 실제 본인과 <아랑가>라는 작품 속 사한이라는 캐릭터와 닮았던 부분이 있다면

A. 천진난만함?(웃음) 아닙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Q. 배우라는 직업을 해야겠다는 꿈은 언제 처음 가지게 되었을까

A.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그때는 정말 뮤지컬이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연기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연기학원을 찾아갔죠. 그렇게 가게 된 곳이 연기학원 겸 극단이었어요. 가서 무작정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었는데 방학 때 뮤지컬 워크숍이 있는데 가보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연기를 해볼 수 있다면 가겠다고 해서 생전 처음 워크숍을 가게 됐고, 무작정 연기와 노래를 시작했죠.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는데 서로 인사하고 친해져서 <페임>이라는 작품을 완성했고 어찌어찌해서 극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어요. 그때 부모님을 처음 공연장으로 모셔서 공연을 했었습니다. 아는 게 없어서 어려웠고 힘들었는데 연기를 한다는 것과 무대 위에 오르는 것 그리고 조명, 조명이 비치는 게 너무 좋아서 떨린다는 감정도 모르고 공연을 했었어요. 그렇게 시작해서 연극 영화과를 추천받아서 연기와 노래 레슨을 받고 하다 보니 뮤지컬 쪽으로 오게 됐어요.


Q. 무대 위에서 긴장감보다 스포트라이트에 만족과 행복함을 느꼈다는 게, 천생 배우가 될 연이었나 보다

A. 긴장이 정말 없었다는 건 거짓말인 것 같고, 그냥 따뜻함을 느꼈었어요. 조명의 따뜻함.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게 조명이에요. 조명이 떨어질 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Q. 내가 생각하는 뮤지컬의 매력은?

A. 감정을 대사가 아닌 노래를 통해서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연극의 매력도 뮤지컬과 크게 다를 바 없어요.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죠.


Q. 춤과 노래, 연기 중에서 지금의 내가 가장 잘하고 있다 혹은 부족한 것 같다 하는 게 있다면?

A. 저는 연기가 제일 앞에 있었거든요. 연기와 노래, 춤이 예전의 제가 생각했던 거라면 지금은 연기가 첫 번째와 마지막을 오가는 것 같아요. 연기가 가장 정답이라는 게 없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리미트가 없다 보니 그냥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Q. 내 인생에서 롤 모델

A. 저는 저희 부모님이요. 혼자 독립한지 얼마 안 됐지만, 어머님이랑 아버지가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배우로서는 뚜렷하게 누구라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작품에서든 선배님과 후배님들에게 다 배울 점들을 찾을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지적받을 수 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공부하고 부족한 점을 찾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Q. 해보고 싶은 작품 혹은 배역이 있을까

A. 몇 년도에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저는 <넥스트 투 노멀>이라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사랑하고 애정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고 제일 해보고 싶은 공연을 꼽으라면 무조건 이 작품을 꼽아요. 어떤 역이던 상관없이 작품 오디션 공고가 나오면 준비해서 오디션 보려고요.

 


Q. 최근에 <여신님이 보고 계셔>라는 작품을 처음 봤었는데, 잘 어울릴 만한 캐릭터가 있었다.

A. 저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순호랑 주화 역할이 가장 매력적이었고 많이 보이더라고요. 야망까지는 아니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올해 목표

A. 제가 항상 되네이는게 있어요. '급하지 않게 천천히 가자'라는 말이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목표인 것 같기도 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부모님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인생은 소풍이다. 인생은 소풍이야, 진우야. 우리는 잠깐 하늘에서 내려와서 소풍을 나온 거고. 우리는 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행복하게 피크닉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가끔 지지고 볶고도 하겠지만 그렇게 살다가 다시 하늘로 가면 되는 거야. 인생은 정말 짧다"라고 말해주셨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계속 되뇌어 왔던 것 같아요. 급하지 않게 천천히 주변을 더 둘러보고 소중한 걸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저는 급하게 뭔가를 하려고 하면 소중한 걸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조금 천천히 다고 더 소중한 것들을 보고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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