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배우 양승리 "앙상블부터 지금까지 소중하지 않은 시간 없어"
[인터뷰③] 배우 양승리 "앙상블부터 지금까지 소중하지 않은 시간 없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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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인터뷰②] '지구를 지켜라' 양승리 "코로나19, 모두가 힘내서 잘 극복했으면" / http://www.ks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934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이 시기에도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A. 일단 이 시기에도 공연을 찾아주는 관객분들이 얼마나 오기 힘들고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공연을 보시러 와주시고 자리에 앉아주셔서 정말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배우로써는 그 감사함에 보답할 수 있는 건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할 때 최선을 다하고 관객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끼리도 항상 말하거든요. 최대한 노력해서 이 시기에도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 후회하지 않을 시간을 만들어드리자고요. <지구를 지켜라>를 보시지 못한 관객분들에게는 이 시기에 공연장을 찾는 것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계속 공연이 올라갈 거니까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만약에 정말 아쉬워서 공연장을 찾아와 주신다면 후회하지 않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Q. 데뷔 11년 차, 앙상블에서부터 주조연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10년이 지났을때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A. 너무 남달라요. 앙상블을 거의 열 작품 가량 했었어요.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어요. 매 공연 날이 절실했죠. 정말 많은 시간 동안 나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런 시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모든 공연, 그리고 순간순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을 하고 있는 이 순간순간,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Q. 노래와 연기, 춤 중에서 가장 자신있거나 잘하는 순으로 꼽아보자면

A. 개인적으로 잘하는 건 일단 아무것도 없어요. 진짜로요. 한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잘하고 싶은 건 노래인 것 같아요. 노래를 잘하고 싶어요. 제가 노래 전공이 아니라서 더 그런 느낌을 갖고 있을 수도 있어요.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연극과 연기인 것 같아요. 제가 연극을 전공했기도 하고, 연기라는 건 끝이 없다 보니까 욕심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랫동안 하고 싶기 때문에 매일 배우고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춤은 시간이 허락한다면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작품도 한 번쯤 해보고 싶어요. 땀 흘리는 것도 좋아하고 기회가 된다면요.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최근 몇 년간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는데, 쉴 때는 보통 뭘 하면서 쉴까.

A. 사실 아이들이 있어서 쉴 때도 저만의 시간을 갖기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나면 좀 많이 걷는 편이에요. 그래서 평소에는 차를 안 가지고 다녀요.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죠. 쉴 때 하는 것들은 많이 걷고 영화 보고, 책을 읽습니다. 뭔 책이냐 하는데, 책 보는 거 좋아하고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도 합니다. 남은 시간은 잠을 많이 자는 것 같습니다.


Q. 가장 최근에 본 영화나 책을 추천하자면?

A. 최근에 본 책 중에서 추천하는 건 <파친코>라는 책이요. 그리고 <곰탕>과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 최근에 맡았던 <이선동 클린센터>도 책을 주셔서 읽었고, <백년 동안의 고독>도 다시 한번 읽게 됐습니다.


Q. 앞서 올해 11년 차 배우라고 했는데, 배우라는 직업은 언제부터 꿈꿨던 걸까

A. 사실 저는 체육전공이었어요. 원래는 배우보다 개그맨이 되고 싶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개그맨이 하고 싶었죠. 방송에 신동엽 선배님이 나오시잖아요. 그때 너무 팬이라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서울예대 연극과를 다니셨다고 나와있더라고요. 그래서 시험을 준비해서 봤는데 붙었어요.(웃음) 그래서 학교를 다니는데 연극과다 보니까 연극을 공부하잖아요. 그런데 이때 준비를 하다 보니 연기자로 살면 평생 행복할 수 있겠다는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을 진지하게 대했고, 평생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죠.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데뷔하기 전 했던 목표를 이뤘나.

A. 사실 저는 10년 전에 앙상블을 할 때 굉장히 삐죽삐죽한 사람이었어요.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었죠.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목표가 배우로서의 성공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고, 행복한 가족이 저의 첫 번째 목표가 돼버렸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배우로써도 일이 더 잘 풀리게 되고 일하는 게 더 즐거워지더라고요. 처음과 지금의 만족감이 달라졌어요. 그때는 아주 좁게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배우로써 성공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훨씬 행복합니다. 그런데 배우로써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Q. 나에게 가장 소중한 세 가지는?

A. 지금의 저에게는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 그리고 제 식구, 마지막으로 팬카페 '인간승리'의 승리의 여신님들이요. 이분들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있고,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저 혼자의 능력보다 이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만들어가는 시너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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