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지구를 지켜라' 양승리 "코로나19, 모두가 힘내서 잘 극복했으면"
[인터뷰②] '지구를 지켜라' 양승리 "코로나19, 모두가 힘내서 잘 극복했으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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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인터뷰] '지구를지켜라' 양승리 "영화와 또 다른 매력있죠" / http://www.ks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933 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만약 강만식이 진짜 외계인이라면 지구에 온 이유가 있을까?

A.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많이 고민을 했었거든요. 우리가 존경하는 옛 왕들이 있잖아요. 강만식은 75대조 선왕을 굉장히 존경했었어요. 그에 대한 자료를 많이 조사했죠. 왕가의 자손이었거든요. 왕자니깐 나도 75대조 선조처럼 그런 새로운 별을 구해서 새로운 생명체들의 부흥을 이뤄내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던 외계인이었죠. 그러던 중에 지구가 눈에 들어왔고, 지구의 인간들의 모습에 호기심 혹은 기쁨과 후회나 절망감을 보게 됐죠. 그러다가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인간에 호기심이 생겨서 직접 몸으로 체험하기 위해서 왔던 거예요. 진짜 외계인이었다면 말이죠.(웃음)


Q. 영화에서처럼 머릿속에 숨어 있거나, 몸 속에 있는게 아니더라.

A. 저는 사실 강만식이 살고 있던 별의 DNA가 인간의 DNA와 같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창조한 게 인간이거든요. 제 별의 왕자들은 키가 큽니다. 75대조 선왕님처럼요.


Q. 개인적인 능력은 없나

A. 있어요. 순이에게 '병구를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초능력 같은 게 있었죠. 사실 모아이 석상 같은 걸 만들었기도 했는데, 왕자들은 능력을 쓸 곳이 없다 보니 쇠퇴하게 됐어요.


Q. 병구가 약점이라고 말하면서 파스를 바르는데, 실제로 외계인의 약점일까.

A. 저는 실제로 존재하는 약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병구가 굉장히 많은 조사와 실험 끝에 약점을 알아낸 거죠. 그래서 병구가 약점이라고 말하는 부분들이 다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식이는 자신의 약점을 말하는 모습에 뜨끔하지만, 인간으로서 외계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죠.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마지막에 떠나가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들은 어디로 이동했을까.

A. 사실 마지막에 지구를 파괴하는 장면에서 "몇 년 동안의 유흥이 끝났다"라는 생각을 했을 거에요. 그래서 또 다른 별을 찾아가던가 다시 원래 있던 별로 돌아가서 왕자로써 백성들을 잘 이끌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많죠. 연습을 열심히 했었거든요. 재미있었던 일은 애드리브가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굉장히 중요한 장면인데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지점들이 다 달랐거든요. 누구는 애드리브를 넣을 수 있는 부분에서 애드리브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대본에 충실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도 하거든요. 저는 대본에 충실한 편이에요. 딱히 애드리브 같은 걸 정하는 편이 아니라서 하면서 오는 걸 그대로 받아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웃음이 터지는 부분들은 거의 다 애드리브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물론 그 안에서도 정해져 있는 아주 중요한 약속들이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베이직한 강만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예전에 공연 중에 쥐났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A. 정말로 쥐가 나기는 했었는데, 바로 풀렸어요. 병구가 쥐를 풀어줬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정말로 쥐가 났었습니다.(웃음)


Q. 내가 생각하는 우리 공연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면 혹은 대사가 있다면?

A. 제가 바라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병구의 이야기거든요. 멀티맨이 과거의 병구를 괴롭히는 인물들로 나와서 현재의 그를 괴롭히잖아요. 그 장면들이 이 작품의 스타일을 가장 심플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병구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다른 반전이 있었다.

A. 네, 그 부분이죠. 병구라는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가장 마지막 장면이랑 병구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그 장면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최근 들어갔던 작품들이 다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렸다. 공연을 하고 있는 배우로서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A. <마리 퀴리>를 할 때도 그렇고,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은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모든 관객분들과 현장 스태프님들 모두가 위생과 건강을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어서 모두가 힘내고 있잖아요. 모두가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쉴 틈 없이 노력하고 있어서 저도 그렇고 모두가 감사해요. 그런 만큼 조금 더 힘을 내서 다들 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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