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 ‘사상 최대’ 130조
지난해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 ‘사상 최대’ 130조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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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13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고, DLS는 금리·신용·원자재·환율 등에 연동되는 유가증권이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19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29조원, 상환액 129조6000억원, 잔액 10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각각 111조6000억원, 122조9000억원, 90조원이었고, 2018년에는 115조9000억원, 92조원, 111조8000억원이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현황. (자료=금감원)
파생결합증권 발행 현황. (자료=금감원)

지난해 ELS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2000억원(15.2%)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는 저금리 지속과 글로벌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으로 인한 조기상환 증가로 ELS 투자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공모발행 비중과 원금 보장형 비중이 소폭 증가했고, EuroStoxx50(65조6000억원), S&P500(61조3000억원), 홍콩H지수(51조원), Nikkei225(31조2000억원) 순63.8→59.8%), 코스피200(44.9→28.8%) 등의 비중은 줄었다.

ELS 상환액(100조1000억원)은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32.6%)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주요 지수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적 없이 전반적으로 상승 또는 보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ELS 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9000억원(2.6%) 감소했다. 역대 최대 발행에도 조기 상환액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DLS 발행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전년(29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35.9%)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신용(25.4%), 환율(4.3%) 순이었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9000억원(19.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000억원(4.4%) 감소했다.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방식은 6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4.4%) 증가했다. 이는 ELS 부문 자체헤지 증가의 영향으로, 이에 반해 DLS 자체헤지 규모는 전년 대비 1조5000억원(2.1%p) 감소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여전히 외국계가 대부분(73.4%)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총 117조5000억원이었으며 대부분 채권(79조4000억원·67.6%)이었다. 이어 예금·예치금(17조4000억원·14.8%), 펀드·신탁·대출채권 등 기타자산(15조8000억원·13.5%) 순이었다.

주요 지수 상승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간 투자자 투자이익은 2조3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1조7000억원(73.9%) 늘어났다. 수익률은 ELS 2.6→4.3%, DLS 0.6→2.3%로 개선됐다. 증권사의 발행·운용이익은 모두 7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억원(4.6%) 증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코로나19 및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지수 하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낙인 규모 추이,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 발생에 따라 자체헤지 운용이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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