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없는 라임운용, 배드뱅크 설립에 '난항'
사공 없는 라임운용, 배드뱅크 설립에 '난항'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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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여파, 폐업 수순… '실무 인력' 퇴사 및 이직 이어져
시니어급 인력, 사실상 남은 펀드 처분 위해 잔류 中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 사진 뉴시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 사진 뉴시스

최근 금융감독원과 라임운용 펀드 판매사들은 회의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 처리를 위한 금융기관 설립을 논의했다. 우선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 하나은행, KB증권, 부산은행 등 19개 판매사가 출자금액을 모아 신규 운용사 '배드뱅크'를 세운다고 결정했다. 해당 배드뱅크는 자산운용사로서의 영업은 하지 않으며 부실 펀드 처리에만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배드뱅크의 책임자에 대해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우선 라임 펀드 부실 사태의 책임자로 합류한 문경석 최고운용책임자(CIO)와 최재범 준법감시인이 손꼽혔다. 이들은 라임운용 사태 이후 라임운용 부실 펀드 해결을 위해 옮겨온 만큼 배드뱅크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금융당국 또한 "(배드뱅크) 인력 채용은 전적으로 판매사의 결정에 따라야 하겠지만 문경석 CIO가 해결사로 불리고 있는 만큼 참여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과 판매사들은 라임운용을 더 이상 믿기 어렵다는 데에 뜻을 모았던 만큼 내부 인력들은 이번 배드뱅크에 이름을 올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라임운용 사태가 진행 중이던 올해 1월에도 라임운용의 자금이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며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라임운용은 부실 펀드를 모두 이관하고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박탈 당할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 배드뱅크에 이름을 올리려고 해도 이미 라임운용 핵심인력이 대부분 퇴사하거나 이직했기 때문에 들어올 인력을 한정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투자전략본부, 기업투자본부, 부동산본부, 채권운용본부의 인사들이 차례로 임기를 마치기 전 라임운용에서 나갔으며, 장재훈 이사가 김동혁 전 부동산본부장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는 하지만 남은 펀드를 정리하기 위한 감투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라임운용에 남은 인력은 리스크 매니지먼트·컴플라이언스 책임자와 백오피스 필수 인력, 대체투자본부 일부 매니저뿐인 것으로 보인다. 임태근 부사장이 경영관리 총괄을, 최재범 상무가 준법감시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 준법감시인이었던 김진택 상무도 남은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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