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차미' 이아진·정우연 "조심스러운 시기, 모두 힘내서 이겨냈으면"
[인터뷰②] '차미' 이아진·정우연 "조심스러운 시기, 모두 힘내서 이겨냈으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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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인터뷰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차미는 뭔가 '워너비'에 가까운? SNS에서 바라보던 스타나 인플루언서, 연예인들처럼 느껴졌다.


정우연 : 맞아요. 확실히 비슷한 지점이 있어요. 차미호의 입장에서 '내가 되고 싶은 나'라는 인물이 차미거든요. 차미호가 바라는 사람이라는 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 다른데, 차미라는 인물은 차미호가 바라는 모습이라는 게 포인트였죠. 이게 제일 중요하고 저도 가끔 대본을 보면서 "얘는 왜 이 사람을 좋아할까?" "얘는 왜 나 같은 애가 되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이아진 : 차미호는 사진을 찍으면 보정을 엄청 열심히 하거든요. 차미의 모습이 될 때까지 말이죠. 그렇게 꾸민 사진을 SNS에 올리고, 그 속에서 내가 이 사람인 것처럼 행동해요. 나는 능력도 있고 외모도 훌륭하고 이렇게 행복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만들어서 내 욕구를 표출하고 있죠. 그런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실제의 나는 더 숨어 지내게 되더라고요.

정우연 : 그런데 사실 어플이라는 게 정말 위대한 것이거든요. 저희가 초반에는 진짜로 사진을 찍어서 어느 정도 포샵하면 서로의 얼굴로 바뀔까도 해봤어요. 어디를 뜯어내고 고쳐야 우리 얼굴이 될까라는 생각도 해봤었습니다.


Q. 실행에 옮겨보지는 않았나


정우연 : 이제 곧 도전을 해보려고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아진 : 아직 해보지는 않았는데 제가 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되고 싶은 면이 많았어요. 저는 되게 동그라미거든요.

정우연 : 저는 역삼각형입니다. 보면 저희 팀에 도형들이 많아요.

사진 이지은 기자

 


Q. 도형이라면..?


이아진 : 저는 저희 팀에서 동그라미를 맡고 있는데, 저는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언니 같은 얼굴형과 기럭지를 가져보지 못해서...

정우연 : 저도 아진 배우의 귀여운 모습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아진 : 이게 재밌는 게 언니가 갑자기 '나는 한 번도 작고 귀여운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라고 한 적이 있어요.

정우연 :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웃음) 제가 차미를 맡았지만 저도 미호처럼 저만의 차미가 있습니다.

이아진 : 언니가 가끔 "나는 멋있어 본 적이 없어"라고 말했었는데, 피팅 촬영 때 차미 배우들 의상 피팅 하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저는 어땠냐고요? 차미 배우들은 촬영장 한쪽에 쪼그려 앉아서 지켜봤었습니다.

정우연 : ‘차미’들을 질투하셨나요?

이아진 : 질투가 아니라 동경이었죠. 진짜 멋있다... 다 이러고 있었어요.(웃음) 저도 가끔 사진을 찍을 때 어플을 키거든요. 요즘 어플 속의 제 모습을 볼 때 '그래 이게 차미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필터가 하나 씌워지면 차미가 되더라고요.


Q.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일까? 애용하는 어플이 있다면?


정우연 : 저는 셀카를 찍을 때는 '스노우 앱'을 많이 애용하는 편인데, 사실 남이 찍어주는 사진을 더 좋아해서 그때는 일반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후보정을 하는 게 더 잘 되거든요. 어플로 하면 아무래도 화소가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어플보다는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후 보정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이아진 : 저는 제가 손재주가 없다 보니까 선보정을 해주는 어플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이나 이런데 올리는 사진들은 후보정을 하기 어려우니까 그냥 그대로 올리거든요. 그런데 팬분들이랑 사진을 찍으면 왜인지 모르게 다 흔들리게 찍힌다고 하더라고요. 셀카를 찍어달라고 주셔서 찍어서 드렸는데 다 흔들려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카메라를 잡으면 그렇대요. 그래서 자주 보는 팬분들이 저보고 셀카를 못 찍는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닌데요? 저 잘 찍어요" 하면 "언니, 그냥 여기 가만히 계시면 제가 찍어드릴게요"하고 찍으시고 그래요. 단체 사진 찍을 때도 "언니 저는 원래 뒤로 가는 걸 좋아하는데 언니랑 같이 찍으면 사진이 너무 흔들리니까 제가 앞에 갈게요"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정우연 : 그건 사실 손재주의 문제가 아니라 수전증이 아닐까요?

이아진 : 아닙니다! 저 수전증 없어요. 아, 지금 생각해보면 제 핸드폰이 아니라서 그립감이 달라서 불편해서 그런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핸드폰의 셀카는 안 흔들리거든요. 저는 잘 찍은 사진이 있으면 후보정은 제가 안 해요 보는 안목이 좀 없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잘 찍어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한테 보정도 부탁해요.

정우연 : 저는 가끔 거울 보면 깜짝 놀라요.

이아진 : 맞아요. 저도 가끔 셀카를 찍으려고 핸드폰을 들었을 때 홀드키를 누르면 검은 화면으로 바뀌고 제 얼굴이 비춰지는데 그때 잠깐 하늘 한 번 보기도 하고 그래요. 셀카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웃음)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한 배역에 세 명의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다. 배우들 간의 호흡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남다를 것 같은데


정우연 : 정말 저희 팀 자체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저는 사실 필모가 극단적이었거든요. 뮤지컬은 너무나 즐거운 작품들을 했었고, 연극은 되게 어둡거나 무거웠던 작품들을 했었어요. 최근에 어두운 작품을 끝냈는데 다음으로 만난 작품이 너무나 즐겁고 파이팅 넘치는 배우들이 함께해서 좋았어요. 정말로 분위기도 유쾌하고 마음도 깊은 사람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많았었는데 금방 떨쳐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로 모든 배우들이 다 같이 어떠한 벽하나 없이 모두 연습에 들어가고, 궁금한 점이나 좋았던 부분들을 찾아서 서로 공유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표하면서 만들어나갔어요. 그동안의 공연에서는 항상 저 혼자 고민을 했던 부분들이 많았었거든요. 내가 여기서 이걸 이만큼 채워야 된다는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부분들을 물론 제가 채워나가야 하겠지만, 어렵거나 부족한 부분들은 주위 배우들과 머리를 맞대고 채울 수 있어서 새로웠죠.

이아진 : 사실 저는 요즘 연습 기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운 느낌도 들어요. 공연에 올라가는 배우는 네 명인데 연습할 때는 열두 명의 배우들이 함께 있잖아요. 정말로 재밌거든요. 모두가 다 진심으로 작품을 임하고 있기도 하고 모두가 열정이 넘쳐서 벌써부터 걱정 아닌 걱정을 합니다. 9명이 춤추는 모습을 보면 엄청 화려하거든요. 사실 저희는 '댄스 뮤지컬'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요!

정우연 : 차미호가 안 나오는 장면이거든요.

이아진 : 주혜 언니랑은 키다리 때부터 지금까지 쭉 연달아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 언니는 미호라는 인물을 4년 전 창작 과정에서부터 본 공연에 오르기까지 만들어낸 사람이라서 느낌이 남다를 것 같아요. 사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언니가 만들어낸 미호에 대해서 들어보고 여러 가지 깊이 있는 설정들을 공유하면서 "정말로 이 언니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이 미호가 안 나왔을 것 같아, 아니 내가 이걸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만큼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정말로 한 명 한 명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너무 좋았었고, 너무 좋아해요. 사실 연지 언니나 주혜 언니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쑥스러워하지 않을까 싶어요. 둘 다 칭찬에 알레르기가 있거든요.(웃음)

연지 언니는 참 밝고 맑은 사람이에요. 그 언니야말로 '어디서 이런 캐릭터가 튀어나왔지?' 싶을 정도로 엉뚱한 만화 캐릭터 같은 인물이에요. 되게 4차원이고 엉뚱한데 자기는 되게 진지하다고 생각하고, 엉뚱하다라고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이죠. 그래서 바라보면 미호라는 캐릭터가 보여서 많이 찾아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언니들이 너무 좋은 기운을 줘서 너무 즐겁게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 이외에 것들을 찾고 생각하고, 그걸 공유해 줘서 서로 시너지효과가 엄청났던 것 같아요.

정우연 : 이건 살짝 논외의 이야기인데, 많은 관객분들이 저희 극이 '병맛극'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진짜로 한 명 한 명 다 너무나 진지하게 극에 임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병맛'은 인터넷 유행어로 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아진 : 정말로 저희는 진지하게 둘 중에 한 명이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사생결단의 마음가짐으로.... 임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정말로 목숨을 걸고 작품에 임하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맞잖아요?

정우연 : 뭘 자꾸 목숨을 걸어요. 극단적으로 하면 관객분들께서 장르에 대해서 혼란이 오지 않을까요? 무슨 극이야 도대체!!


Q. 궁금해서 오지 않을까?


이아진 : 차미는 어떤 장르일까요?

정우연 : 자기개발! 성장 드라마!

이아진 : 차미호의 성장 스토리죠.

정우연 : 맞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모든 역할들이 다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미호의 성장 스토리로 끝나지 않는다고 봐요. 종합선물세트라고 볼 수도 있어요. 관객분들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가길 바라고 있고, 그런 포인트와 요소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찾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어려웠던 점은 없을까?


이아진 : 언니가 불면증을 치료했어요. 이번 작품을 맡고서...

정우연 : 첫 연습하고 2주 동안 매일같이 근육 이완제를 먹었습니다. 정말로 불면증을 치료했어요. 사실 <시련>이란 작품을 하면서 빠졌던 살이 작품이 끝나고 나서 확 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 연습 들어가고 한 달이 지나니까 다 빠졌어요. 불면증도 치료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최고의 몸이 됐죠. 오랜만에 몸을 풀었어요. 어렸을 때는 춤추는 걸 되게 좋아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춤을 많이 출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연습하면서 성일 배우님이 이런 말을 하셨는데 저도 공감한 게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뮤지컬다운 뮤지컬을 한다고요. 노래랑 춤, 댄스, 랩, 스트릿 댄스 등 다양한 장르가 총망라됩니다.

이아진 : 맞아요. 저희가 정말 연습을 하면서도 "이런 뮤지컬이 지금 올라가고 있나?"라고 말하면 없다고들 하더라고요.

정우연 : 사실 네 명이서 만들어나가는 작품인데 막상 극 중에서 보면 단체씬은 많이 없거든요. 한 명 한 명 배우들이 책임져야 하는 장면들이 많아요. 그리고 여배우로서도 너무 좋은 작품이라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아진 : 저도 이 면에서는 공감해요. 저는 참 복받았다고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키다리 아저씨>가 끝나고 바로 <차미>를 만난 거였거든요. 연달아서 내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게 참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여자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걸 연달아서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감사한 일이란 걸 알게 됐고, 그만큼 제 책임이 막중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건 네가 이끌어가야 해'라고 모두가 저에게 떠넘겼다면 그것이 부담이었겠지만 모두가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가야 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가고 이야기를 채워가면서 연습을 해서 심적인 부담감은 더러 낼 수 있었어요.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모두의 이야기이고 우리 모두 책임을 가지고 있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물론 그만큼 더 열심히 집중했고, 연습했던 것 같아요.


Q. 모든 캐스팅을 보려면 몇 번이나 봐야 할까


정우연 : 제가 정말 이걸 영업하는 게 아니라, 아니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정말 모든 배우들이 다 다르고 어떤 페어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다 달라지거든요. 그러니까 다 봐야 할 것 같은데... 정말로 저는 즐겁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늘 새롭고 짜릿하고 너무 재밌게 연습하고 있고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이아진 : 진짜 언제쯤 면역이 될까요? 정말 다들 고민하고 있거든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와요. 웃다가 지칠 정도로. 사실 모든 배우들이 프로필 촬영을 하면서 처음 만났었는데, 그때부터 했던 걱정이기도 해요.

정우연 : 맞아요. 보통 연습 시작하기 전에 프로필 사진을 찍거든요. 대부분 처음 만나는 자리다 보니까 어색하기도 한데, 단체로 만나니까 더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날부터 성대결절이 올 정도로 이야기하고 웃었어요.

이아진 : 정말 모든 배우들이 목이 쉴 정도로 연습하고 웃고 있어서 최대한 조심하고 있어요. 목이 쉬면 안 되니까요.


Q. 체력적으로는?


정우연 : 체력적인 부분은 지금은 살짝 좋아졌어요. <시련>이라는 작품을 할 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때는 정말 온몸이 탈탈 털렸어요. 전신에 멍이 들었던 작품이었죠. 멘탈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작품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너무 행복해서 좋아지고 있어요. 피폐해지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챙겨 먹고 헬스도 하면서 컨디션을 챙기고 있습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좋아하는 넘버나 장면이 있을까


이아진 : 저는 '스크래치'라는 넘버를 제일 좋아해요. 사실 모든 배우들이 다 좋아하는 넘버거든요. 어떤 넘버냐면, 스크래치 기법으로부터 출발한 건데 너도 너 자신을 까만색으로 덮어두기보다는 부딪히고 상처 내서 긁어서 너만의 색을 찾아라라고 이야기하는 곡으로 극 중에서는 고대가 미호에게 부르죠. 그래서 미호가 "용기를 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처음으로 용기를 내기 시작해요. 처음 노래를 배울 때 굉장히 울컥하더라고요. 내가 이 곡을 부르고 있는데 부르면서도 나를 되돌아보면서 한편으로는 나를 위로한다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너는 너대로 충분히 잘하고 있어, 너만의 색을 숨기지 말고 보여줘"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노랫말도 메시지도 너무 예뻐서 이 넘버만 들으면 지금도 울컥울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은 관객분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넘버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죠. 우연 배우님은 어떤 장면 혹은 최애 넘버가 뭘까요?

정우연 : 저도 아진 배우님 말처럼 '스크래치'라는 넘버를 좋아합니다. 앞에서도 조금씩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이 작품이 조금 진지하게 접근한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유쾌하게 웃을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로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사실 눈물이 많은 편인데 연습을 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제가 연습을 안 하고 다른 배우들이 하는 걸 보면서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과 캐릭터들의 성장스토리, 감동이 다 담겨있으니까 공연 소개만 읽으시고 가벼운 극이라서 보기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공연을 보시게 된다면 되려 더 좋아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마음이 울리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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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시기에 공연도 인터뷰도 조심스럽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이 여전히 공연을 보고 있고 배우들 또한 열심히 공연에 임하고 있어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정우연 : 저희도 정말 매일매일 모두가 서로 조심하고 있어요. 정말 즐겁게 연습을 준비했다고 하지만 매일 모두가 사건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연습을 하면서도 공연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물론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공연에 임하려고 하지만 불안한 감정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주위 공연들이 폐막을 하거나 미루고 있는 상태에서 공연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볍게 대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정말 쉽게 생각할 수 없고 어려운 시기에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우리 모두 함께 조심해나간다면 올 한 해도 즐겁게 공연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배우들 또한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 끝날 때까지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분들에게 위로와 감동, 웃음을 드릴 수 있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아진 : 정말로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옆에서 언니도 말했지만, 저희가 공연을 올라간다고 해서 우리는 다행이라고 할 수도 없거든요. 관객분들에게 공연을 보러 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같아요. 관객분들께 저희 공연을 보러 와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서로 조심해서 이겨내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저희 공연을 보러 어려운 걸음을 해주시는 관객분들께는 긍정적인 기운 받아 가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좋은 공연 선보이겠습니다.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차단된 상태로 마주하다 보니까 서로 경계하고 예민해져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잘 극복됐으면 좋겠고, 부디 어서 이 사태가 진정되고 2020년 다운 2020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우연 : 우리 모두 사랑과 마스크 그리고 손소독제와 뮤지컬 <차미>로 이겨냅시다.(웃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정말 쉽게 말할 수 없는 문제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꼭 공연을 보러 오시라는 말은 아니고 지금 이 상황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우리 모두 힘을 내서 이겨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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